北 미사일 지적에 美 핵잠수함 판매 공격한 중·러 '안보리 또 빈손'

北 미사일 지적에 美 핵잠수함 판매 공격한 중·러 '안보리 또 빈손'

2023.03.21. 오전 06: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 미사일 도발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유엔 안보리 회의가 또다시 열렸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 연합훈련뿐 아니라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을 판매하기로 한 것도 비판하며 북한 편들기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놓고 지난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결의안 대신 강제성 없는 의장 성명이라도 채택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노골적으로 편들면서 북한이 도발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주유엔 미국 대사 : 오늘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중국과 러시아 모두 단 한 번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멈춰야 한다는 얘길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위협을 느껴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거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을 판매하기로 한 건 핵 비확산 원칙 위반이라며 역공을 폈습니다.

[겅솽 / 주유엔 중국 부대사 : 미국에 의한 핵잠수함 협력은 유엔 안보리의 신뢰성을 해치는 이중 잣대의 행사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 목적으로 문제 될 게 없고 오커스(AUKUS)의 핵잠수함 문제도 핵 비확산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우리나라는 명백한 안보리 위반에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는 안보리를 북한이 조롱하고 있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 대사 : 평양의 적대 정책과 안보리 기능 위협, 유엔 자체에 대한 뻔뻔한 조롱은 중단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임이사국 비토권에 가로막힌 안보리는 아무런 결론 없이 회의를 마쳤습니다.

강제성 있는 결의안도 아닌 의장 성명 채택마저 무기력하게 좌절되면서 북한 문제에 있어 유엔 안보리 무용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