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열병식 무더기 ICBM 주목..."美본토 요격망 무력화 가능"

외신, 北열병식 무더기 ICBM 주목..."美본토 요격망 무력화 가능"

2023.02.09.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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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이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압도적 물량에 주목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미국 본토의 미사일 방어망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한 선전매체의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에 최신 ICBM 화성-17형 10기에서 12기가 한꺼번에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화성-17형은 이론적으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이 보유한 ICBM 요격 시스템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등지에 총 44문입니다.

폴리티코는 "ICBM 1기에 핵탄두 4발씩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본다면, 북한은 미국의 요격 미사일 보유 수를 넘어서는 만큼의 핵탄두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추진한 비핵화·국토 안보 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김정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몇 번을 시도하든 미국은 북한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ICBM을 대거 공개한 의도를 분석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핵 무장국'인 북한이 미사일 생산능력을 과시했다고 열병식 소식을 전하고, 전문가의 비슷한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핵 정책 전문가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본 화성 17형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ICBM 발사대가 열병식에서 공개됐다"며 "모든 ICBM이 다탄두를 탑재한다면 현재 미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방어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외신들은 김정은의 손을 잡고 열병식에 참석한 딸 김주애의 존재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중요성이 큰 행사에 김주애가 참석하면서, 앞으로 김정은의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CNN도 북한이 전날 연회에 이어 이날 열병식까지 김정은이 김주애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는 김정은이 딸을 후계자로 키우고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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