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풍선 "한반도 위로 지나갔을 것"...美 기상전문가 분석

중국 정찰풍선 "한반도 위로 지나갔을 것"...美 기상전문가 분석

2023.02.06.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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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한반도 위로 지나갔을 것"...美 기상전문가 분석
'댄 새터필드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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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한 중국 정찰 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가운데 해당 정찰풍선이 한반도 남부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 시간 3일 기사에서 미국 기상전문가인 댄 새터필드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추정했습니다.

댄 새터필드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한 '역궤적 프로그램'(HYSPLIT)을 이용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높이 1만4천 미터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오염물질이나 화산재 같은 공기 중의 물질이 어느 곳으로부터 왔고 또 어느 곳으로 갈지 추정이 가능합니다.

댄 새터필드가 공개한 지도를 보면 중국 정찰풍선은 중국 중부지역에서 출발해 한반도 남부지역을 거쳐 일본 규슈와 시코쿠를 지나갔을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이후 정찰풍선은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알래스카 열도, 캐나다 서부를 거쳐 미국 몬태나 주로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중국 풍선은 지난 2020년 일본 미야기 현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타이완에서는 2021년 9월과 2022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BBC는 "보통의 기상관측용 기구는 10만 피트, 즉 30km 상공까지 도달한 뒤 몇 시간 안에 폭발하고 그 뒤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온다"며 이번처럼 며칠 동안 상공에 머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BBC는 그러면서 정찰풍선이 중국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할 수도 있다고 영국 국방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해당 정찰풍선은 지상의 작업자에 의해 원격 제어가 가능해 비행 고도를 조정할 수 있고 또 다른 방향으로 가는 바람의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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