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원유대금 위안화 결제 추진"...석유·안보 맞교환

시진핑 "원유대금 위안화 결제 추진"...석유·안보 맞교환

2022.12.10.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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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석유·가스 거래에 위안화 결제 추진"
위안화 결제, 서방의 에너지 공급 제약 우회 가능
中 "걸프 지역을 위한 집단 안보 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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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걸프 지역에서 수입하는 석유와 가스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 대한 정면 도전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동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걸프 지역 정상들과 회담하는 자리.

시 주석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향후 3년에서 5년간 추진할 협력 사안의 하나로 석유와 가스 거래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상하이 석유가스거래소를 플랫폼으로 최대한 활용해 석유와 가스 무역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국제 석유시장에선 미국 달러화 결제가 지난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관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때문에 위안화 결제 추진은 미국 등 서방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약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고 이를 우회할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시 주석은 또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 분야에서도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들 국가가 자체 안보를 유지하는 것을 굳게 지지하며 걸프 지역을 위한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던 사우디로선 중국의 이 같은 적극적 구애가 싫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파이살 빈 파란 알 사우드 /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 모든 파트너와 같이 일할 것입니다. 제로섬 게임으로 보지 않습니다. 크고 지속 가능한 경제 환경 건설을 위해 당연한 일입니다.]

사우디를 맹주로 한 중동이 새로운 '역외 균형자'로 중국을 받아들이면서 중국이 중동에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모습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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