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추모 3분 묵념"...시진핑 '특별공고' 안 따랐다

"장쩌민 추모 3분 묵념"...시진핑 '특별공고' 안 따랐다

2022.12.06.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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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가 열렸습니다.

장례 위원장인 시진핑 주석의 특별 공고에 따라 전 국민이 모든 걸 내려놓고 3분 동안 묵념하기로 했는데, 일반인들은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오늘 추도 대회 열린 베이징 거리 분위기는 당국이 공지했던 것과 다소 달랐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 장쩌민 주석의 추도대회가 거행됐습니다.

고인에 대한 3분간 묵념으로 행사가 시작됐는데요.

인민대회당에서 약 5km 정도 떨어져 있는 YTN 지국 부근에서도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14억 전 중국 인민이 멈춰서는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해 저희 취재진도 직접 거리로 나갔는데요.

예상했던 것과 달리, 도로 위의 차들은 멈춰 서지 않고 평소처럼 움직였습니다.

한 차량이 10시에 맞춰 경적을 몇 번 울리긴 했는데 따라 하는 차들은 없었습니다.

거리의 행인들도 사이렌 소리에 개의치 않고 가던 길을 마저 갔습니다.

경찰의 교통 통제나 단속도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한 장례위원회는 전 인민에게 3분 동안 묵념하라고 특별 공고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 등 모든 금융기관이 거래를 일시 중단하고, 놀이공원과 온라인 게임 이용 등 오락 행위도 하루 동안 금지됐지만, 일반인 반응은 시큰둥했던 겁니다.

[앵커]
가장 가까운 시기에 비슷한 애도 행사가 벌어졌던 게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 때였죠.

당시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 2008년 5월 12일 쓰촨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8만7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1주일 뒤, 지진이 발생한 2시 28분에 맞춰 사이렌 소리가 퍼지며 전 국민이 3분 동안 묵념에 들어갔는데요.

당시엔 도로의 차량이 멈춰서 경적을 울렸고, 행인들도 모두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습니다.

당시 13억 중국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전임 국가주석 1명의 장례인 만큼 인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무래도 떨어집니다.

1997년 덩샤오핑 사망 때와 비교해도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죠.

특히 최근엔 '제로 코로나' 봉쇄에 반발하는 '백지시위에서 정권 퇴진 구호까지 등장한 마당입니다.

제3의 톈안먼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까 중국 공산당은 영결식도 생략하기로 하고,

장쩌민 주석 운구와 화장 절차는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사후 보도 형식으로 알렸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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