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동원령 피해 들어온 러시아인 급증..."집값 10배 상승"

튀르키예, 동원령 피해 들어온 러시아인 급증..."집값 10배 상승"

2022.10.16.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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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본국을 탈출해 튀르키예에 들어가는 러시아인들이 크게 늘면서, 휴양지 안탈리아에는 현지인보다 러시아인이 더 많이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정착한 뒤로 부동산 가격이 무려 열 배까지 폭등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임병인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중해로 가는 주요 관문인 안탈리아 공항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최근 이곳에 들어온 외국인 입국객 중 상당수는 러시아인.

9월,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이후 튀르키예로 탈출 행렬이 이어진 겁니다.

러시아 동원령이 발동된 9월 21일부터 한 주 동안에만 총 2,124대 항공편을 통해 안탈리아 공항에 43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들어왔고 지금도 러시아인들의 유입은 이처럼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 휴양지였던 안탈리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안탈리아에 계속 머물려는 러시아인이 늘면서, 휴가철이 지난 지금까지도 러시아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착을 결심한 러시아인들이 도심 내 주택을 사들이면서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선 일정 가격 이상의 주택을 매입하면 거주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갑자기 주택 수요가 폭발하면서 안탈리아 부동산 가격이 최고 10배까지 폭등했습니다.

[블렌트 / 현지 부동산 관계자 : 아파트 가격이 250만 리라(약 1억9천만 원)였는데, 올해 같은 건물의 가격이 550만 리라(약 4억2천만 원)부터 시작해서 1,200~1,300만 리라(약 10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세즈긴 / 튀르키예 안탈리아 : 러시아인들이 안탈리아로 계속 들어오면서 집값은 물론 월세 상승에도 큰 원인이 되고 있어요. 만약 집주인하고 월세를 합의하지 못하면 집을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에요.]

안탈리아 한인 사회도 러시아인 유입에 따른 시장 변화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육근영 / 안탈리아 한인회장 : 이민청에 가면 예전엔 세계 각국에서 오신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90% 이상이 러시아 사람들로 채워질 정도로….]

[하지홍 / 튀르키예 안탈리아 : 제가 사는 집도 월세인데 월세 또한 3~4배 이상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저도 내년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1월까지 러시아에서 안탈리아로 들어오는 항공권은 매진된 상황.

튀르키예의 국가적 경기 침체에 러시아인 유입으로 촉발된 부동산 가격 폭등까지 겹치면서 안탈리아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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