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허리케인 강타로 전국 정전...美 플로리다는 대피령

쿠바, 허리케인 강타로 전국 정전...美 플로리다는 대피령

2022.09.28. 오후 8: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허리케인 ’이언’ 쿠바 강타…곳곳 피해 속출
쿠바 전력망 붕괴…전역에 전기 공급 끊겨
3등급 ’이언’ 다음 경로는 미국 플로리다
플로리다 주, 서남부 주민 250만 명에게 대피령
AD
[앵커]
카리브해에서 발생해 북상 중인 허리케인 '이언'이 쿠바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국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언'은 조만간 세력을 더욱 키워 미국 플로리다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여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에 걸렸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리케인 이언이 상륙한 쿠바의 한 도시입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담배 농장의 창고는 지붕이 날아가 뼈대만 남았고 바나나 농장에서는 멀쩡한 나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피에 나선 한 주민은 가재도구는 포기하고 겨우 아이들만 챙겨 나왔습니다.

[푸에르타 드 골폐 주민 : 집은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찾았을 때 아이들은 침대 밑에 있었는데 입을만한 마른 옷조차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전력망까지 붕괴되면서 쿠바 전역이 정전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국은 밤샘 작업을 해서라도 빨리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빛 없는 밤을 얼마나 버텨야 할지 깜깜한 상황입니다.

[라자로 구에라 / 쿠바전기연합 기술국장 : 현재 전기 시스템은 예외 상황입니다. 이 시스템은 완전한 제로 상태입니다. 전국에 전기 공급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이언의 다음 경로는 미국 플로리다.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만큼 미국도 비상입니다.

이미 남단의 키웨스트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플로리다 주는 서남부 지역 주민 250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케빈 구쓰리 / 플로리다 비상관리국장 : 여러분의 도움이나 도와달라는 외침에 지역 공공안전 공무원들이 응할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입니다. 그들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 버텨야 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하지만, 당장 대피할 시간입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언이 플로리다 남서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상륙 전 최대 시속 200km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며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