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점령지 합병 투표 오늘 종료...새 국면 맞나 ?

러시아, 우크라 점령지 합병 투표 오늘 종료...새 국면 맞나 ?

2022.09.2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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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발표 이후러시아 내부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합병 투표가 오늘 밤 종료될 예정입니다. 투표가 끝나면 점령지는곧바로 러시아 영토가 되는 건지또 우크라이나 전황은 어떤지국제부 강성웅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외신이 보도한 위성사진 보니까 조지아로 핀란드로 탈출하는 행렬이 꽤 길던데 잠시 뒤에 여쭤보기로 하고 일단 동원센터에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래도 징집에 대한 반발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25살 청년 루슬란 지닌인데 어머니의 말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도했습니다. 아들이 굉장히 분노했는데 왜 분노했냐면 군 경험이 전혀 없는 친구가 징집이 된 것에 대해서 불만을 많이 가졌다고 하고요. 이 어머니 말은 부분동원인 줄 알았는데 사실상 모두가 동원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상황은 보셨겠지만 25살 청년이 징집센터에 들어가서 책임자에게 총격을 가했고 총격을 받은 책임자는 현재 중태입니다.

[앵커]
징집 과정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지금 징집 과정에서 러시아인들보다는 소수민족을 차별적으로 징집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게 초기부터 그렇게 나왔습니다. 시베리아의 유목민들만 사는 지역에서 징집을 많이 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고 그쪽 소속의 연방의원이 그거 좀 이상하지 않느냐,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고요.

크림반도의 상황이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크림반도에는 여러 가지 소수민족들도 살고 타타르인들도 사는데 어떤 한 지역에서 봤더니 48명 중에 46명이 다 타타르인만 징집이 됐더라, 이런 얘기가 돌면서 불만이 굉장히 극에 달했고요.

또 이슬람계가 많이 사는 지역도 있습니다. 자치공화국 중에 조지아, 그루지아 바로 위쪽에 다게스탄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공화국은 대부분이 이슬람 사람인데 이 사람들도 굉장히 편중돼 있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시위를 많이 했고 체포를 또 더 많이 당했습니다. 다른 데보다.

100명 정도가 구금이 됐고 반발이 심하니까 경찰이 공중으로 실탄도 쐈다, 이런 얘기가 있고요. 동원령이 발표된 이후에 체포된 사람은 지금까지 2000명 정도라고 하고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러시아 정부가 소수민족 혹은 농촌 지역에 징집을 편중되게 하는 것은 평소에 좀 껄끄러웠던 소수민족을 제압하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반발이 워낙 심하다 보니까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징집센터 또는 정부 건물, 이런 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보고 불 탄 곳이 54곳이다, 이런 통계도 있고요. 또 징집센터만 따져도 17곳이 공격을 받았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동원의 목적도 있지만 편중 징집을 해서 소수 세력을 견제하는 걸 노린 측면이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렇게 징집 과정에서 실수를 또 인정했다고 하던데 의외로 들리기도 해요.

[기자]
저도 좀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동원령을 정부의 명령을 위반한 사례가 지역에서 있었다, 이렇게 지방 탓으로 돌리는데요. 주지사들이 각자 시정 노력을 하고 있고 모든 오류가 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걸 인정한 게 특이하기는 한데 또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것 가운데 앞으로 IT 분야나 금융 분야 혹은 16살 이하의 자녀가 4명 이상인 남자 이런 사람들은 동원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군 경험이 없는 사람을 동원했고요. 또 IT 전문가, 대학생은 안 한다고 했다가 동원했고, 심지어 나이 많으신 분이라든지 장애가 있는 분들까지 징집영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을 무마시키기 위한 노력인 것 같은데 어찌 보면 징집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러시아 정부가 가장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들이 해외 탈출할지도 모르니까 징집 안 할 테니까 안심하라, 이렇게 말하는 건지 정말 안 하겠다는 건지 이게 헷갈리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러다 보니까 젊은이들의 해외 탈출 행렬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국경을 폐쇄해서 탈출행렬을 막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내 친푸틴계 정치인들은 계속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피를 막아야 되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하는데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는 그건 들은 바가 없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계엄령을 내려야 되지 않느냐, 이런 주장을 하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참고로 노보야 가제타라는 러시아 독립언론이 있습니다.

이 독립언론이 보도한 걸 보면 21일부터 그러니까 이 동원령이 내려진 날로부터 나흘 동안 26만 1000명이 국경을 떠났다, 이렇게 통계를 냈습니다. 노보야 가제타는 어떤 신문이냐면 과거에 프라우다라고 공산당 기관지에 있던 젊은이들이 나와서 독립언론을 만든 겁니다. 거기에 무라토프라는 편집장이 있는데 이 사람이 얼마 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사람이고 제가 한번 2009년인가 사무실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이 무라토프 편집장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편집장의 통계는 굉장히 신뢰가 높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노벨평화상 때 받은 메달을 내놓고 경매를 해서 그 돈으로 좋은 일에 쓰기도 하고 이런 사람인데 거기서 통계를 내보니까 26만 1000명이 탈출을 했다. 하루에 6만 명씩 나간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왜 그러면 국경을 막지 않는가. 여기에 조심스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경을 폐쇄할 경우, 이런 상황에서 더 반발이 거세질 걸 우려하는 거죠. 보면 이게 어떻게 해서 이 논리가 가능한가를 제가 살펴보니까 미국의 싱크탱크 중에 전쟁연구소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추가 병력을 확보하는 건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비용, 정치적,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클 거다. 반발을 무마시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말해 주는 거죠.

[앵커]
그리고 점령지 합병 투표도 오늘 밤에 종료가 되는데 지금까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가 가끔 화면에 보시다시피 투표함이 투명하고요. 길거리에서 차 위에 투표함을 올려놓고 투표를 하는 그런 상황이죠. 그리고 대부분이 사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친러시아계 주민들입니다. 기존 친우크라이나계 주민들은 많이 피란을 떠났기도 했고요.

또 젊은이들은 이미 몸을 피한 사람도 많겠죠. 그러니까 사실상 친러 주민의 어떻게 보면 셀프 투표죠. 그러다 보니까 이걸 서방에서는 가짜 뉴스타, 사이비 투표다, 사기 투표다 이렇게 비난을 하는 거고요.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아마 자정쯤에 이 투표가 끝날 겁니다. 그래서 개표 결과는 하루나 이틀 걸리겠죠. 그렇게 해서 나올 텐데 보나마나 거의 100%에 가까운 찬성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게 친러 셀프 투표로 보나마나 100%의 찬성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다음에 바로 영토가 편입되는 겁니까?

[기자]
그것은 과거 전례를 보니까 크림반도를 편입하던 2014년에 3월 17일날 투표가 끝났습니다. 찬성률이 97%였고요. 그리고 그다음 날 푸틴은 합병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일사천리로 가는 거고요. 그다음에 27일날 한 나흘 정도 뒤에 의회를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니까 이 합병이라는 국가의 행위를 의회에서 통과시켰고 그리고 병합되는 주변 문서까지 다 서명을 해서 일주일 안에 끝을 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보는데 오늘 영국 정보기관이 예상한 걸 보면 9월 30일, 그러니까 오늘이 화요일이니까요. 한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에 러시아 의회에서 푸틴이 연설을 하고 여기서 결정을 하는 그런 과정을 거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법률 절차까지 완료하는 데만 한 일주일 정도 이내로 예상하고 있다. 아까 전에 서방 국가들이 이번 투표가 사기라고 하셨는데 합병 투표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따로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하죠. 이게 합병투표라는 건 상황을 일단락 지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냐라는 건 미국이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지금까지 미국의 반응을 보면 원론적 입장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월요일에 논평을 했는데 러시아의 이른바 국민투표는 완전한 사기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 이건 우크라이나 땅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주권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한다. 다른 보도를 찾아보면 CNN에서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관리들이 말하는데, 현재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잠재적인 대응, 어떻게 대응할지를 현재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합병 투표가 되면 영토가 일주일 안에 러시아 것이 되는 것으로 러시아가 주장할 텐데, 그리고 크림반도가 그랬다는 전례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은 단호한데 구체적인 대응은 없는,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점령지가 일사천리로 자국 영토로 편입이 되고 난 다음에 푸틴 대통령의 다음 계획이라고 할까요?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있습니까?

[기자]
그게 사실 분명히 어떻게 예상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푸틴 대통령은 하루 전까지도 전쟁 안 한다고 했다가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아까 말씀드린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가 이런 분석을 했더라고요. 새 병력이 30만이 증원돼도 순전투력의 증강에는 기여를 못할 것이다. 왜 그랬을까요?

병력과 장비 시스템 자체가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이거부터 고쳐야 된다. 그러니까 동원을 해도 별 효과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많다고 전쟁을 이기는 건 아니다, 이런 분석을 내놨는데 그 뜻은 뭐냐 하면 만약에 푸틴이 그걸 알고 있다면 채워넣기는 하지만, 병력을. 이것으로 더 확전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더 진격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라는 분석을 내놓은 거고요.

로이터통신을 보면 이게 합병 투표가 돼서 러시아 의회에서 통과되고 나면 크림반도처럼 외교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뭐라고 주장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것을 앞으로는 특별군사작전이 아니라 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가 보호나 방어적인 차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투표를 하는 지역을 보면 그 지역이 딱 러시아가 100% 장악하고 있는 곳이 아니라 일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이 합병됐다고 하더라도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토를 크림반도까지 포함해서 완전히 수복해야 내가 이 전쟁을 끝낼 것이다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개표가 하루, 이틀 정도 예상된다고 하셨고 결과는 보나마나 합병 쪽이지만 합병 결과에 따라서 또 다른 갈등을 낳을 수도 있다, 이렇게 듣겠습니다. 국제부 강성웅 기자와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황까지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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