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타이완 총통 면담...中 내일 군사행동 개시

펠로시 타이완 총통 면담...中 내일 군사행동 개시

2022.08.03.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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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타이완 총통 면담...中 내일 군사행동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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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타이완 땅을 밟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오늘 오전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습니다.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중국은 내일 정오부터 타이완을 포위하는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떠난 뒤에 군사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강정규 특파원!

먼저 타이완을 방문한 펠로시 의장, 오늘 일정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일정표 대로라면 펠로시 의장 오늘 오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났습니다.

이어,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도 방문했습니다.

추가로 공개된 일정이 하나 있는데, 바로 타이완을 대표하는 반도체 생산 기업 TSMC 회장과의 면담입니다.

얼마 전 미 의회에서 통과시킨 '반도체 육성법'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타이완은 중국을 배제하는 반도체 공급망 '칩4' 가운데 하나여서 또 한 번 중국의 속을 긁어 놓는 격입니다.

중국은 그야말로 온몸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주중미국 대사를 초치해 극도로 악랄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맞대응 예고했고요.

중국 외교부 성명에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오늘 아침 비난 담화를 냈습니다.

타이완에 천연 모래 수출을 중단하는가하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가 미국 투자를 보류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앵커]
무력시위도 주요 반발 수단 가운데 하나일 텐데, 중국군이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떠난 뒤에 군사훈련을 예고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어제 중국군이 공개한 지도 한 장 보시죠.

타이완 주변 해역 연합군사훈련을 하겠다며 모두 6구역에서 민간의 항행을 금지했습니다.

타이완 해역에 대한 '준봉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이런 작전이 개시되는 시간, 내일 낮 12시부터입니다.

좀 의아하게도 펠로시 의장의 순방 일정상 타이완을 떠난 뒤죠.

단순 무력시위라면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머무는 동안 움직여야겠지만,

그 이후이라는 건 군사 행동 그 자체에 방점이 찍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군사 행동 중에 타이완군과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훈련이 실제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된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군사훈련 외에도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강력한 반대를 표명해 왔는데, 결국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부각해준 역효과를 낸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펠로시 의장 어젯밤 현지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타이완 땅을 밟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이목도 집중됐죠.

군사행동까지 시사한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없었다면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을 겁니다.

역설적으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행을 띄워준 셈이 된 건데요.

그렇다고 중국이 잃기만 한 건 아닙니다.

찬반 여부를 떠나 중국이 타이완 문제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습니다.

또, 강력한 반발로 미국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외교적 부채를 떠안기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백악관도 이점을 의식한 듯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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