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토의 도전 규정에 '단호한 대응' 천명

중국, 나토의 도전 규정에 '단호한 대응' 천명

2022.06.30.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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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나토의 도전 규정에 '단호한 대응'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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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토가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하자 중국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이 나토가 협력할 경우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있고, 북한 핵 문제 해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소식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나토 정상회의가 어제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 했는데요, 이에 대한 중국의 공식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 주재 중국 대표부가 나토의 새로운 중국 전략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것을 중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나토가 이념적으로 선을 긋고 도발적으로 맞서는 것을 중단하고 냉전 사고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물러 중국을 도전이나 위협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허위 정보의 유포와 도발적 언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마디로 나토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 한 겁니다.

EU 주재 중국 대표부는 또 나토가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으로 규정한 만큼, 중국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총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앵커]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한 것, 중국이 이 정도로 반발을 할만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발표된 나토의 새로운 전략 지침에는 중국에 대해 예상보다 강한 표현이 들어있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이 하고 싶은 말은 대부분 들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나토의 이익과 안보 그리고 가치에 도전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또 중국의 악의적인 하이브리드, 사이버 작전과 대립적인 수사, 허위 정보는 동맹국들을 겨냥할 뿐 아니라, 동맹의 안보를 해친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우주와 사이버 그리고 해양 부문 등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전복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깊어지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약화하려는 시도는 나토의 가치와 이익에 배치된다는 표현도 들어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나토가 중국을 러시아에 이어 또 다른 적으로 규정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 같습니까 ?

[기자]
나토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군사 안보 협력 기구입니다.

이런 나토가 중국을 일종의 가상의 적으로 규정 하고 있다는 것에 중국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우선 미국과 나토 참여 국가들에 맞서는 국가들을 규합해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어제 우방국들의 모임인 상하이협력기구 국가들에 안보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지역 안보를 지키기 위해 철옹성을 쌓자고 제안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미국과 나토를 겨냥해 냉전적 사고와 강권 정치가 고개를 들어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접어 들어섰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창설한 정치, 경제, 안보 협의체인데 일단은 이 기구를 나토에 맞서는 대립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중국과 러시아 말고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이 참가하고 있고 이란도 가입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역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신흥 경제 5개국 모임 '브릭스'도 미국과 나토에 대항하는 하나의 진영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브릭스에는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 등 5개국인데 이란과 아르헨티나도 현재 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물론 인도는 미국과의 반중 안보 협력체인 쿼드에 도 참가하면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전세계가 크게 2개의 진영으로 갈라지는 이른바 신냉전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한중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한중 관계도 지금보다는 더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 일본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나토가 지역과 분야를 넘어 집단 대결을 고취하고 있다면서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변 매체들도 한국과 일본이 나토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안내하고 있다면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타임스 신문은 한중일 세 나라가 경제적으로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따라 중국 봉쇄에 나선다면 안보와 경제에 분명히 손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최대의 수출 대상국이고 요소수 같은 중간재를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부분에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이라는 말로 들립니다.

이 신문은 또 나토와의 관계 강화가 북한에 더 큰 억지력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 핵과 미사일 시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나토와 협력하면 중국과 북한이 더 밀착 하면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견제를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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