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북대표 "북한, 태양절 맞아 핵실험 가능성 있어"

성 김 대북대표 "북한, 태양절 맞아 핵실험 가능성 있어"

2022.04.07.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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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미사일 발사·핵실험 될 수도 있다"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110주년 주목
북한 ’대형 기념일’을 무력시위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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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오는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을 맞아,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북한에 수차례 보냈지만 어떤 대답도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미국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계기로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전화 브리핑을 통해서 밝힌 내용인데요.

김 대표는 '많은 추측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게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있고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성 김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지요.

[성 김 /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미국은 4월 15일(태양절)에 맞춰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태에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은 물론 아닙니다. 다가오는 기념일에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많은 추측을 하고 싶지 않지만, 그 행동이 미사일 발사일 수도 있습니다.그것이 핵 실험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맹과의 협력, 조정을 통해 예상되는 사태에 대비할 준비는 되어 있다는 겁니다.]

들으신 것처럼 미 국무부의 공식적인 성명은 아니고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데요.

미국 역시 북한의 110주년 태양절을 주목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성 김 대표의 발언을 정리해 보면 "한미 당국은 북한이 태양절 등을 계기로 ICBM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하며 무력시위 강도를 높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무력으로 남측과 미국을 압박할 때 '대형 기념일'을 활용해 오곤 했습니다.

게다가 5년이나 10년 단위, 이른바 '꺾어지는 해'의 주요 기념일에 '무력시위'를 통해 북한 내부와 세계에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달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는 11일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제1비서로 추대된 지 꼭 10년이 됩니다.

또 15일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이고요.

오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입니다.

게다가 우리 군과 미군은 이달 중순 전반기 연합훈련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북한이 이를 빌미로 도발했던 만큼 한반도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긴장감 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지 않았나 보이는데요.

[기자]
김 대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요한 점이 있다.

동맹국과의 협력과 조정으로 북한이 하는 무엇이든 다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대북 압박의 메시지 한편에서 눈에 띈 게, 말씀하신 대로 "추가 도발 자제를 분명히 희망한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또, 북한이 올해 들어 1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어떤 긴장의 고조 없이 태양절이 지날 수 있길 바란다"고 거듭 말한 점을 많은 대북 전문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발언의 연장 선상에서 보면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성 김 대표의 발언 역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의지로 보이는데요.

[기자]
김 대표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에도 '외교적 대화로 문제 해결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요.

성 김 대표의 오늘 발언 역시 그런 연장 선상으로 풀이됩니다.

또 "미국은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심각한 우려를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 대표는 "북한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외교 재개만이 이 고립을 깨뜨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서 북한은 현재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에 특별한 변화는 감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조건 없이 대화하자는 공개·비공개 메시지를 북한에 여러 차례 보냈는데 어떤 대답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실망스럽다"는 겁니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미국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은 유엔, 또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국의 협력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 김 대표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한다" 는 말도 했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 성명을 6차례나 내려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실패했다고 지적' 한 것, 이 모든 게 지금의 긴장 상황을 외교적으로 풀려는 바이든 정부의 '고육지책'이라고 보는 대북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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