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성 소수자 행진...기업 후원 급감

세계 곳곳 성 소수자 행진...기업 후원 급감

2025.06.30.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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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든 퍼레이드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 소수자 권리를 포함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 근절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는 정치적 역풍을 우려한 기업들이 후원을 급격히 줄였습니다.

뉴욕 프라이드 행진은 올해로 55회째를 맞은 미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축제로 이번 행사에는 7만 5천여 명이 참여했고, 관람객은 200만 명에 달했다고 행사 주최 측은 전했습니다.

뉴욕 프라이드 행진은 지난 1969년 경찰이 성 소수자들이 많이 모이던 뉴욕 맨해튼 스톤월인 바에서 성 소수자들을 체포한 것에 항의해 벌인 대규모 항의 시위를 기념해 시작됐습니다.

이후 스톤월인은 성소수자 인권의 상징이 됐고, 해마다 6월 말이면 뉴욕과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성 소수자들의 '프라이드 행진'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뉴욕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덴버, 시애틀 등 미 전역의 대도시는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 인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수만 명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의식해 기업들이 후원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평판 위험 조사 업체인 그래비티 리서치는 지난 4월 주요 기업의 39%가 올해 프라이드 행사에 후원을 중단하거나 줄이기로 했고, 후원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곳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드 행사 후원 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되거나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뉴욕 프라이드는 이달 초 기준으로 기업 후원이 20% 줄었고,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도 컴캐스트, 안호이저 부시 등 5개의 주요 후원 기업을 잃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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