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키이우 도심 포격 잇따라...4차 협상 재개

'풍전등화' 키이우 도심 포격 잇따라...4차 협상 재개

2022.03.16.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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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격화하면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양측의 4차 협상이 재개됐지만, 영토 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해서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3주, 21일이 됐는데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어디까지 와있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시각각으로 전황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이 현재 수도 키이우 중심부로부터 15km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입니다.

지도를 보면 빨간색 동그라미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곳입니다.

북동부에서는 코노토프, 남부에서는 헤르손, 멜리토폴, 베르댠스크를 러시아군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지도에 파란 줄은 우크라이나 측이 지금까지 방어하고 있는 곳들인데요,

북부 전선에서는 제2도시 하르키우와 수미를 지켜냈지만, 하르키우에서는 밤새 60여 발의 포탄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남부에서는 미콜라이브를 계속 방어 중이고, 2주째 포위된 마리우폴이 위태롭습니다.

그 외 지도상 빨간색 화살표 방향을 따라 러시아군이 진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남부 드니프로는 러시아군이 더 진격할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히고, 서부 교전 상황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특히 지난 밤사이에는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공격에 집중한 것 같은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지 시간 15일 새벽부터 무차별 포격이 시작됐습니다.

키이우 서부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가 포격에 맞아 불타는 등 건물 4곳이 무너졌고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키이우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폭스 뉴스의 영상 기자가 총격으로 숨졌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방어선이 속속 무너지고 있는데요.

군 당국 판단에 따라 현지 시각 15일 오후 8시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35시간에 걸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앵커]
키이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동유럽 3개국 정상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폴란드와 체코, 슬로베니아 총리가 유럽연합 대표 자격으로 키이우를 함께 방문했습니다.

현지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열었습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EU의 분명한 지지를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폭넓은 지원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는 EU 회원국인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이기도 한데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국가의 정상급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프란치스코 교환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키이우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한은 8일 자로 작성됐고 교황청이 지난 밤사이 공개한 건데, 교황의 수락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화상으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은 휴회에 들어간 상태였는데, 재개됐나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가 현지 시간 15일 오후, 핵심 협상 채널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제 16일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지금은 협상이 진행 중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아침이 되면 다시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과정"이라면서도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보좌관도 "러시아와의 협상이 더 건설적으로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조브크바 보좌관은 "러시아 측이 더는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회담 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측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하면서 협상 상황을 평가했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 모색을 위한 진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영토 문제 등 핵심 이슈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방문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도 들어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각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와 EU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방어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고요.

이어 EU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해 개인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입국 금지' 명단에 포함시킨 제재 대상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 13명입니다.

여기에 러시아 외무부가 앞으로 제재 목록을 확대하는 발표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더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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