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전 총리, 타이완 유사 시 '군사 개입' 작심 발언...中, 강력 반발

日 아베 전 총리, 타이완 유사 시 '군사 개입' 작심 발언...中, 강력 반발

2021.12.02.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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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전 총리가 중국이 타이완에 무력을 행사할 경우 미일 양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례적인 수위의 이번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기시다 총리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되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연구 기관이 마련한 화상 강연.

아베 전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냅니다.

타이완에서 비상사태가 생길 경우 일본뿐 아니라 미일 동맹의 문제가 된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겁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 타이완에 대한 무력 침공은 지리적 공간적으로 반드시 일본 국토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일으키게 됩니다. 시진핑 주석은 결코 오인해서는 안됩니다.]

또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라며 수위를 높였습니다.

전직 총리의 이례적인 발언에 중국 정부는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누구든 감히 과거 군국주의의 길을 다시 걸으면서 중국인의 마지노선에 도전한다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타이완에 대해 언급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중국의 예민한 반응에 일본 정부는 현 정부 인사의 발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내각관방장관 : (다루미 주중 일본대사는) 현재 일본 정부를 떠난 분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정부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과 타이완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일본 내 이런 인식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측에 설명했습니다.]

자민당 내 우익 세력을 이끌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됩니다.

취임 이후 중국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친중 성향의 하야시 외무성 장관을 기용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아소 전 총리, 모테기 간사장 등과 수시로 만나 주요 정책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베 전 총리와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내 최대 파벌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아베 전 총리의 행보가 일본 외교에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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