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발견한 의사 "불필요한 패닉...증상 경미"

오미크론 변이 발견한 의사 "불필요한 패닉...증상 경미"

2021.12.01.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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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발견한 의사 "불필요한 패닉...증상 경미"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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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서르를 최초로 발견한 의사가 오미크론의 증상은 매우 경미하며, 의료계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이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28일,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장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한 과정과 이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박사는 환자를 돌보던 중 이전과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어지자 WHO에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30세 정도의 남성이 극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기존 코로나19 환자의 특징인 인후통이나 후각, 미각 상실도 없었다"고 전했다.

쿠체는 남성과 비슷한 증상의 환자들이 계속 등장하자 남아공 보건장관 자문 위원회에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을 보고했다. 27일, WHO는 확인을 거쳐 남아공이 보고한 변이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쿠체는 사회자가 '유럽 국가들이 불필요하게 패닉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박사는 "분석이 끝나는 2주 뒤에는 대답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오미크론 증세가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면 차라리 빨리 확산해 우세종이 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호주 보건부 차관 출신인 닉 코츠워스 박사는 "신종 변이 감염 증상이 델타보다 경미하다면 지역사회로 최대한 빨리 퍼져 나가 델타를 능가하는 지배종이 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진화 과정에서 감염률은 더 높고 치명률은 떨어지는 변이가 등장할 수 있는데, 만약 오미크론이 그런 경우라면 지배종이 되는 편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새 변이와 연관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9일, WHO는 "오미크론은 전례 없는 수의 스파이크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팬데믹 궤적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오미크론 사태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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