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서 “마스크 써달라” 말한 편의점 알바생 살해당해

타이완서 “마스크 써달라” 말한 편의점 알바생 살해당해

2021.11.23.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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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서 “마스크 써달라” 말한 편의점 알바생 살해당해
사고가 일어난 편의점 인근 ⓒ구글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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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숨지게 한 남성이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타이완 타오위안시 구이샨구의 한 편의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 장 모 씨(41)는 이날 오전 5시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편의점을 찾았다가 점원의 저지로 편의점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후 장 씨는 마스크를 쓴 채 편의점을 다시 찾았고, 피해자를 밖으로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질렀다. 근처에서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피해자는 과다 출혈로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피의자 장 씨가 편의점 근처에 거주하고 있으며, 정신과에서 진료받은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타이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편의점 직원이 고객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가 폭행 등 피해를 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여성 직원이 고객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가 눈 주변을 폭행당해 실명 위기를 겪었다. 지난 10월 말에는 편의점 직원이 만취한 손님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가 심한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6대나 부러지는 사건도 있었다.

편의점 직원들의 수난이 이어지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총통은 "정부와 업계가 논의해 편의점 야간 근로자에게 과학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하는 직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스크를 안 쓰고 온 손님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했다가 뺨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 첨부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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