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 '안전하게 잘 있다'지만 못 믿는 국제 사회...이유는?

펑솨이, '안전하게 잘 있다'지만 못 믿는 국제 사회...이유는?

2021.11.22.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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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미투' 의혹을 폭로한 중국의 여성 테니스 스타가 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강압에 의한 통화가 아닌지 진실 규명은 어떻게 되는 건지,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촬영된 거라며 중국 관변 매체가 올린 영상입니다.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실종설이 나돌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입니다

감독으로 보이는 남성으로부터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습니다.

[테니스 감독 추정 인물 / 관변매체 환구시보 공개 영상 : 내일이 11월 20일 맞지? 우리가 전에 계획한 날인데… (펑솨이 친구: 21일입니다.)]

펑솨이가 다음날 베이징에서 열린 청소년 테니스 대회에서 참석했다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베이징 청소년 테니스 대회 사회자 / 관변 매체 환구시보 공개 영상 : 그랜드 슬램에서 2번 우승하고 WTA 복식 우승을 한 펑솨이입니다. 환영합니다.]

하지만 강압에 의해 촬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 서, 이번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나섰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화상 통화를 한 겁니다.

IOC는 통화를 마친 뒤 펑솨이가 베이징의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파문이 진정되기를 기대하는 모습 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번 사안은 분명히 외교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그녀가 몇몇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세계여자테니스협회 대변인은 바흐 위원장 과의 화상 통화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펑솨이의 성폭력 피해 폭로에 대해 검열 없이,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프랑스 정부는 진상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 외교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장이브 르 드리앙 / 프랑스 외교 장관 : 우선 그녀가 말을 하게 해야 하며, 그게 안 되거 나 그녀가 사라진다면 외교적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미국 ,영국도 펑솨이의 안전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

펑솨이가 약 20일 만에 모습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진실 규명이 뒷전에 밀려 있는 상태여서 국제사회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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