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남기면 안 돼" 학생들이 남긴 음식 먹은 中 학교 교장

"음식 남기면 안 돼" 학생들이 남긴 음식 먹은 中 학교 교장

2021.09.11. 오전 08: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음식 남기면 안 돼" 학생들이 남긴 음식 먹은 中 학교 교장
중국 SNS
AD
중국의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의 ‘음식을 남기는 습관’을 고치려고 학생들이 먹고 남긴 반찬을 먹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교육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위가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치양시에 있는 사립 중학교 교장 왕용신의 행동이 중국 SNS에 공유됐다. 왕 교장은 학교 급식실 잔반 처리 쓰레기통 옆에서 남은 반찬을 버리려는 학생들의 급식판을 붙잡고 잔반을 대신 먹어 치웠다.

일부 학생들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교장이 자신이 남긴 반찬을 먹는 것을 지켜봤고, 일부 학생은 교장이 먹기 전에 황급히 남긴 반찬을 입에 털어 넣었다.

왕 교장은 지역 신문 샤오샹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세 끼를 이런 식으로 먹고 있다”고 밝혔다. 왕 교장은 “지난주 점심시간에는 학생 6~7명 정도가 남긴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왕 교장은 “학생들에게 음식을 낭비하는 일이 잘못된 일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도 놀랐다고 전했다. 왕 교장은 그의 행동 때문에 잔반이 줄었으며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반찬을 달라고 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왕 교장의 행동이 화제가 되자 일부는 교장의 행동을 칭찬했지만, 일부는 코로나19 시국에 다른 사람이 먹던 음식을 먹는 일이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왕 교장은 비위생적이라는 논란에 대해 “학교 주방에서 요리한 음식이고, 학생과 교사 모두 같은 식사를 한다”면서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 정부는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 4월에는 식당과 손님들에게 과도한 음식을 남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인이 통과됐다. 또한 당국은 음식을 많이 쌓아놓고 먹는 ‘먹방’ 온라인 방송도 제재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