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연장하는데...아소 "코로나 그럭저럭 수습" 또 실언

日 긴급사태 연장하는데...아소 "코로나 그럭저럭 수습" 또 실언

2021.09.0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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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언으로 유명한 아소 일본 부총리가 일본 내 코로나 상황에 대해 '그럭저럭 수습됐다'고 평가해 도마에 올랐습니다.

긴급사태를 또 연장하게 됐는데, 정부 핵심 인사가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전국에서는 하루 만 명 넘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 폭발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5월 4차 유행 당시의 최고 수치보다 여전히 많습니다.

입원을 못해 집에 머무는 환자 가운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아소 부총리는 또 다시 문제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아소 다로 / 일본 부총리 겸 재무성 장관 : 지난 1년간 (일본의) 코로나 문제는 그럭저럭 수습돼 국제사회의 평가는 대단히 높습니다.]

현실을 무시한 이런 발언을 놓고 당장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후쿠야마 테츠로 / 일본 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소 부총리 발언에) 좀 놀랐습니다. 의료 상황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수습됐다는 그런 인식은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장 도쿄 등 수도권을 포함해 긴급사태 발령 지역 상당수는 오는 12일 해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2-3주 정도 긴급사태를 또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긴급사태 해제 여부는 신규 감염자 수와 함께 의료 상황을 중시해 판단한다는 새로운 방침도 내놨습니다.

[오미 시게루 / 일본 정부 코로나 대책 분과위원장 :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중증 환자입니다. 병상이 부족한 상황인데 긴급사태를 해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 등을 전제로 긴급사태 기간에도 술을 제공할 수 있고 행사 인원 제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나카가와 토시오 / 일본의사회장 : 4차 유행 당시 감염자 수 감소세로 정체돼 있다가 다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계속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임기 중 마지막이 될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 연장 지역과 기간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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