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대유행 비극 후 '집단면역'

인도, 코로나 대유행 비극 후 '집단면역'

2021.08.08.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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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폭증세를 보였던 인도가 집단면역에 도달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백신으로 얻은 집단면역이 아닌 참혹한 대규모 감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3차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검은 곰팡이증과 자연재해까지 이어져 방역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인도 김성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5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까지 나오면서 심각한 폭증세를 겪었던 인도.

그 후 두 달 뒤인 7월부터는 일일 신규 감염자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인 4만 명대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주요 8개 주에서 인구의 70%가 코로나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도의 백신 2차 접종률은 약 7%로 저조해 대부분은 백신 접종이 아닌 코로나에 감염됐다 회복해 항체를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상 극심한 감염 확산과 막대한 희생을 치른 뒤 집단면역 수준에 이른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발표에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오히려 집단면역이 형성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코로나 방역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끄리티 제이 / 인도 구르가온 : (항체가 생겨도) 사람들이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김기태 / 인도 구르가온 : 인도에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집단면역) 뉴스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더 낮추고 또 방역을 소홀히 할까 봐 오히려 더 염려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 확산과 함께 시작된 검은 곰팡이증 피해도 여전한 문제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인도에서 검은 곰팡이증으로 4천여 명이 숨지며 약 10%에 이르는 치사율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계절풍인 몬순 영향으로 4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위생 악화와 면역력 저하로 인한 곰팡이증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디비야베할 / 인도 구르가온 : 감염병으로부터 회복되었다 해도, 코로나는 호흡기 손상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에까지 손상을 일으키는데, 검은 곰팡이증도 마찬가지입니다. 몬순 시즌에는 더욱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입니다.]

검은 곰팡이증과 자연재해 등 잇단 악재 속에 인도에서는 또다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켓고엘 / W 쁘락띠샤 병원 의사 : 항체가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겼다 해도 항체가 유지되는 기한은 정해져 있습니다. 항체는 대체로 3~6개월 동안 효력이 있지만, 그 기간을 지나면 항체가 유지되도록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1차와 2차 유행에서 얻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새 변이 출현과 방역 규제 해제로 코로나 3차 유행을 맞을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YTN 김성미 (kimrh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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