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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육상 선수 "가족들이 안전 걱정해 망명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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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비판 글 올리자 곧바로 귀국 지시"
"귀국하면 위험하다는 할머니 전화에 망명 결심"
공항서 일본 경찰에 도움 요청…4일 폴란드 도착
[앵커]
도쿄 올림픽 도중 폴란드로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 육상 선수 치마노우스카야는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족들의 우려에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와는 담을 쌓고 운동에 전념해 왔지만 부당한 폭력에는 맞설 것이라며 자신은 뛰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폴란드에 도착한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의 망명 과정을 소상히 밝혔습니다.

뛰어보지 않은 400m 계주에 나가라는 코치의 부당한 지시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40분 안에 짐을 싸고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 벨라루스 육상 선수 : 그들이 내 방에 와서 200m 경기에 나갈 수 없다. 귀국해야 한다. 그들의 결정이 아니다. 그냥 귀국하라고 말했습니다.]

선수촌을 나와 공항으로 가는 도중 할머니와의 통화에서 귀국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망명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 벨라루스 육상 선수 : TV에서 제가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귀국하면 병원이나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치마노우스카야는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을 거쳐 전날 폴란드에 도착했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자신의 운동에만 전념하며 정치와 거리를 두어왔지만, 5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올림픽 출전 기회를 부당하게 빼앗은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 / 벨라루스 육상 선수 : 벨라루스 국민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억압이 있다며 말을 해야 합니다.]

30년 가까이 독재를 이어온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독 스포츠에 집착하며 올림픽 선수단에 성적을 못 내면 돌아오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해왔습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폴란드에 도착할 남편과 함께 안전한 곳에서 운동을 계속해 앞으로 2차례 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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