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하층민 9살 소녀 집단 성폭행·살해...나흘째 시위

인도 최하층민 9살 소녀 집단 성폭행·살해...나흘째 시위

2021.08.04.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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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최하층 신분인 달리트 출신 9살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습니다.

CNN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뉴델리 경찰이 지난 1일 오후 힌두교 승려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 등 4명을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뉴델리의 한 화장장 근처 냉각기로 물을 길러 갔던 9살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무단으로 시신을 화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소녀의 어머니는 경찰에 화장장 승려로부터 아이가 숨졌다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몸에 불에 덴 상처를 입은 채 딸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딸이 물을 긷다 감전사했다고 화장장 직원들이 주장했고 경찰에 신고하면 의사가 부검 과정에서 장기를 몰래 팔 거라고 겁을 줘 서둘러 화장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화장 과정에서 몰려든 마을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4명을 추궁해 범행 일체가 드러났고 사건이 보도되면서 현지에서는 나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도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범인들에게 사형 선고가 최대한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자신의 트위터에 달리트의 딸도 국가의 딸이라고 썼습니다.

13억 인도 인구 중 달리트는 2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왕과 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등 전통적인 카스트 분류에도 끼지 못하는 최하위 계층으로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카스트 제도는 1947년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여전히 폐해가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성폭력 관련 범죄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인도 국가 범죄 기록국에 따르면 2018년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여 건에 달합니다.

현지에서는 달리트 여성을 겨냥한 성폭행과 살인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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