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당첨금 27억 원" 백신 복권 내놓은 슬로바키아

"최대 당첨금 27억 원" 백신 복권 내놓은 슬로바키아

2021.08.01.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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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유럽 나라와 마찬가지로 슬로바키아도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코로나 확산세는 꺾였지만, 여름 휴가철 이후 델타 변이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빠른 집단면역 형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당국은 백신 복권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으로 접종률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슬로바키아 최동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슬로바키아는 다시 일상을 회복한 모습입니다.

전 국민 코로나 검사 시행 등 강력한 방역 규제 이후, 한 달 넘게 하루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정부는 봉쇄 대부분을 완화했습니다.

[실비아·미하엘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 마스크를 벗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마치 코로나가 종식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문제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백신 접종률.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은 접종 신청률이 저조해 구매량 대부분을 러시아로 돌려보냈고 지금은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 중입니다.

[강민정 / 슬로바키아 트르나바 : 보통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스푸트니크를 접종하는데 제 주변에서 스푸트니크를 접종한 분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슬로바키아의 1차 접종률은 40%대로 유럽연합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

6월부터는 접종률 상승폭도 주춤해졌습니다.

낮은 확산 규모에 접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데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 낮은 접종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이 국회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단면역 형성 계획이 늦어지면서 당국은 휴가철에도 국내에 머무를 것을 권장하는 등 델타 변이가 확산할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요셉 라이타르 / 슬로바키아 경제부 비상근 자문위원 : 정부는 이번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외로 나갔다 올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사전등록해 델타 바이러스 유입을 감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접종률을 끌어 올리기 위한 독려 책도 눈길을 끕니다.

백신 접종자들은 8월부터 최대 당첨금이 27억 원인 '백신 복권'에 두 번 응모할 수 있습니다.

미접종자를 설득해 백신을 맞게 한 경우에는 4만 원에서 12만 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집니다.

고령층 접종을 유도할수록 보상액이 커지는 방식으로 1명이 최대 50명까지 설득할 수 있습니다.

[마틴 파지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 저도 백신 복권에 응모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백신 접종률이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형석/ 슬로바키아 코마르노 : 백신 미접종자를 소개해서 접종하게 할 경우 소개한 사람에게 1회에 60~90유로 상금을 주는 제도고 백신 접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슬로바키아의 백신 접종 유인책이 변이 확산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YTN 월드 최동섭입니다.

YTN 이정민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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