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태풍 오는 27일 日 상륙 예상...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

8호 태풍 오는 27일 日 상륙 예상...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

2021.07.25.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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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태풍 ’네타팍’…27일 일본 상륙 예상
일본 기상청 "도쿄 등 호우 경보 가능성"
태풍 영향…조정 등 경기 일정 앞당겨
日 전국 확진자 3,574명…확산세 꺾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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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 온갖 사건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이틀 뒤에는 태풍까지 일본에 상륙할 것이란 예보여서 일부 경기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올림픽 분위기 어떤지, 일본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8호 태풍이 오는 27일 일본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죠?

[기자]
네. 8호 태풍 네파탁은 오는 27일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수도권과 동북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8호 태풍 네파탁이 오늘 오전 현재 오가사와라 근해에서 북쪽으로 시속 15km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으로 발달한 이번 태풍의 중심기압은 994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0m이라고 기상청은 전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오는 27일 상륙해 오는 28일 새벽까지 일본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 등에 호우 경보 발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8호 태풍은 경기 일정에도 직접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태풍 예보가 나온 뒤 내일 열릴 예정이던 조정 경기를 어제와 오늘로 앞당겼습니다.

태풍이 도쿄에 근접해 올 수록 야외에서 열리는 경기들이 직접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도쿄는 33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폭염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직접 경기장에서 가서 볼 수 없다 보니 아쉬움도 클 것 같은데요.

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그리고 성화가 옮겨진 오다이바 인근에는 기념 사진 등을 촬영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빼면 도쿄 도심은 전과 다름없는 분위깁니다.

지난 금요일 밤 4시간에 걸친 도쿄 올림픽 개막식은 일본 6개 주요 방송 중 NHK만 생중계를 했습니다.

지금 올림픽 경기를 중계로 내보내는 방송국도 2곳 정도입니다.

어제 올림픽 농구 종목 경기장에서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미국 질 바이든 영부인이 만나 함께 경기를 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하지만 57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장에는 각국 VIP와 후원 기업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국민이 느끼는 소외감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 속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후원 기업들도 TV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잇따라 취소해 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이 됐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유도 60kg 다카토 나오히사 선수에게 축하 전화를 했습니다.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느꼈다"며 격려했는데요.

개막식을 찾은 해외 정상급 인사가 십여 명에 불과해 이른바 '올림픽 외교'도 스가 총리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상황입니다.

일본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3천 5백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도쿄에서만 감염자 수가 하루 2천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폭발적인 감염 확산 우려 속에 무사히 대회를 끝내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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