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 정부 "페이스북,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추진 중단하라"

美 주 정부 "페이스북,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추진 중단하라"

2021.05.11. 오전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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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 정부 "페이스북,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추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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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44개 주 법무장관과 검사들이 페이스북에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소셜 미디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계정을 쥐여주는 일은 어린이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과거에도 자사 플랫폼에서 아동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13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에는 광고 표시를 하지 않겠다”면서 "아동 발달 분야 전문가들과 어린이의 안전과 정신건강,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도 나이를 속여 가입하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적지 않고 어린 사용자를 노린 범죄도 발생하기 때문.

그러나 페이스북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시민단체와 아동 인권 단체들은 “어린이들의 소셜 미디어 중독을 앞당긴다”는 비판을 해왔다.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이 출시되어도 디자인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9년 6세에서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북 메신저 키즈 앱에서는 어린이들이 낯선 사람들과 그룹 채팅을 할 수 있는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매사추세츠 주 법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린이 인스타그램은 취약한 아이들을 착취하고 거기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수치스러운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각국 시민단체들 35곳과 전문가 64명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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