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아시아 혐오 범죄 150% 증가...절반은 뉴욕에서

美 1분기 아시아 혐오 범죄 150% 증가...절반은 뉴욕에서

2021.04.30.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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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분기 아시아 혐오 범죄 150% 증가...절반은 뉴욕에서
뉴욕서 한국계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백인 여성 / 사진 출처 = 마리나 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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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미국 주요 도시 16개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의 소리(VOA)는 캘리포니아 증오·극단주의 연구 센터와 경찰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 상위 16개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90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발생한 36건보다 150% 증가한 수치다.

캘리포니아 증오·극단주의 연구 센터 브라이언 레빈 소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미국 전체에서 발생한 반아시아 증오 범죄보다 2021년 1분기 16개 도시에서 발생한 증오 범죄 사건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발생한 증오 범죄의 절반가량은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뉴욕에서 일어났다. 뉴욕 경찰은 1분기에만 42건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 사건을 조사했고, 이는 지난해 1분기(13건)보다 223% 증가한 수치다.

뉴욕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4월 첫 3주간 뉴욕에서 추가로 접수된 사건만 24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61세 중국계 이민자가 뉴욕 한 길거리에서 빈 캔과 병을 주워 모으던 중 괴한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일도 있었다.
지난 23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61세 중국계 남성이 괴한의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다 / 사진 출처 = NYPD

샌프란시스코 사정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021년 1분기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사건을 12건 조사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건 대비 140% 늘어난 수치다.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에서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0%, 60%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 건의 증오 범죄도 보고되지 않은 워싱턴과 샌안토니오에서도 올 1분기 각각 6건, 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16개 도시 중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탬파 등 네 곳만이 이 기간 아시아계 증오 범죄 신고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미국인 활동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flu, 쿵푸와 독감(flu)을 합친 말로 중국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 것이 증오 범죄 확산에 기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루 인 왕 피츠버그 대학교 법학 교수는 "뉴욕처럼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증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돼) 아시아계 미국인이 더 소속감을 느낄 수도 있는 도시지만, 아마 아시아계 사람들이 더 자주 보이기 때문에 분노도 자주 표출되는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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