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일간 하루도 못 쉰 미국 의료진 "제발 방역 수칙 지켜달라"

256일간 하루도 못 쉰 미국 의료진 "제발 방역 수칙 지켜달라"

2020.12.07.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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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일간 하루도 못 쉰 미국 의료진 "제발 방역 수칙 지켜달라"
gonakamu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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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8개월이 넘도록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의사 조셉 바론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확산된 뒤 지난 256일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며 "그런데도 점점 늘어나는 입원 환자 수 때문에 우리 의료진은 매우 좌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 바론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중인 노인이 아내와 함께 있고 싶다며 울자 그를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졌다. 이 사진은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전하기 위해 사진작가 나카무라 고에게 병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면서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바론은 "그 노인은 단지 코로나19로 입원한 그의 부인을 만나고 싶어 했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은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격리로 인한 고통과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바론은 또 "일부 환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을 탈출하려고 한다. 우리는 실제로 창문을 통해 탈출하려는 환자를 잡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간호사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을 보며 매일같이 무너져 내렸다"며 "나는 내가 어떻게 무너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로서 시민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으라는 말뿐"이라며 "매일같이 입원하고 사망하는 환자를 보면서도 기본 수칙들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바론은 "사람들은 잘못 하고 있다. 바, 레스토랑, 쇼핑몰을 돌아다니는데 이것은 미친 행동이다. 충고를 듣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집중 치료실로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바론은 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아라. 아주 간단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와 같은 의료 종사자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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