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아마존 삼림 · 판타나우 습지...9월 들어 산불 다시 급증

불타는 아마존 삼림 · 판타나우 습지...9월 들어 산불 다시 급증

2020.09.20.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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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에 산불 사태가 계속된 가운데 이달 들어 산불로 다시 비상이 걸린 지역이 또 있습니다.

바로 지구의 허파라는 남미의 아마존 숲과 세계 최대의 습지인 판타나우인데요.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위성 관측 데이터로 최근 실태를 분석해보았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활한 습지 곳곳이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덤불 사이로 시뻘건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남미의 열대늪지 판타나우 지역입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악어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시커먼 잿더미로 변해 나뒹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더욱 심해진 판타나우의 가뭄과 산불 사태는 인근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로제리오 로시 / 마토그로소 연방대학교 생물학자 : 판타나우 습지가 있는 마토그로소 주에 내리는 비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방출한 수증기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마존 숲이 훼손되면서 남미의 다른 지역도, 올해처럼 (가뭄과 산불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이달 들어 북남미 대륙에서 발생한 산불 지점을 미 항공우주국 나사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노란 색으로 나타난 구역이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장소인데,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에도 산불 사태가 계속됐지만, 규모 면에서 남미의 산불 확산이 더 심각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판타나우 습지에서는 9월 들어 2주일 동안 12,000건이 넘는 지점에서 산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도 이달 들어 더욱 급증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2017년과 2019년의 산불 빈도가 유난히 높았고 건기인 여름부터 산불이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을 제외하고는 8월보다 9월 들어 더욱 산불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달엔 하루에 최고 4천 건에 가까운 산불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매트 파이너 / 아마존 보존기구 수석연구원 : 이전에 관측되는 아마존 산불은 이미 불로 산림이 훼손된 구역에 잔불이 남아 연기 정도가 감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산불의 4분의 1 이상은 실제로 아마존 숲을 태우고 있는 불입니다.]

이달 들어 발생한 아마존 지역의 산불은 동서남북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초원 구역에서 난 불이나, 연기만 주로 나는 경우, 규모가 작은 불 등을 제외하더라도 열대우림의 산불은 전방위로 감지됩니다.

아마존 산림훼손의 원인으로는 농민들의 방화, 불법 벌채가 지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도 지속적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8개국은 아마존 산림 파괴가 계속되면 브라질산 제품을 보이콧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브라질 정부에 보내면서 국제적인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리서치;신수민 그래픽;김민지 김효진 송인승 영상편집;윤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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