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1,500만 명 넘어서..."미주 둔화 기미 없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1,500만 명 넘어서..."미주 둔화 기미 없어"

2020.07.22.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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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미주 대륙에서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오늘 새벽 1,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가별 상황을 보면요.

미국의 누적 확진자가 402만여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브라질 215만여 명, 인도 119만여 명, 러시아 78만여 명, 남아공 38만여 명입니다.

그다음은 페루와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는 미주에서 대유행, 팬데믹이 둔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미주 인구 10명 중 3명꼴인 3억2천500만 명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인구 비율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미국의 경우, 실제 감염자 수가 보고된 확진자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돼온 우려지만, 이번에 더 구체적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민간 연구소들과 함께, 미국 내 10개 주·도시 주민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뉴욕과 플로리다, 워싱턴 등 코로나19가 많이 확산한 지역들이 포함됐습니다.

올해 봄부터 6월 초 사이, 병원에 내원한 환자 1만6천 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 검사 결과를 분석했는데요.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된 수치의 2배에서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주리주가 추정 감염자와 보고된 감염자 사이의 격차가 13배로 가장 컸고, 유타주는 2배에 그쳤습니다.

또,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뉴욕시였습니다.

5월 초 기준으로 인구의 24% 정도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집단면역 형성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70%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다른 지역들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뉴욕시보다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와, 이번 연구 결과는 집단면역을 키우도록 놔둬야 한다는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고 보건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도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아시아 태평양 정책기획위원회 등 인권 단체들이 내놓은 집계인데요.

최근 15주 동안 아시아계를 겨냥한 외국인 혐오 또는 인종차별 사건이 2,100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말로 적대감을 표현하거나 차별적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폭행 사건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점,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는 선동적인 표현이 확산한 데 따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아시아계 차별 중단을 호소하는 공익광고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아계들이 각자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공익광고에는 "바이러스와 싸워라. 편견과 싸워라"는 메시지가 담겼는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또, SNS에서는 '인종차별이 바이러스다'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한 차별 반대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 러시아에서도 한국인 한 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군요?

[기자]
네, 시베리아 '옴스크'라는 도시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가족과 함께 체류 중이던 40대 초반의 남성이었는데요.

이달 10일쯤 고열과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입원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우리 대사관 측이 확인했습니다.

숨진 직원 외에 같은 건설사의 다른 직원 7명도 확진됐고, 이 가운데 2명은 아직 입원 중입니다.

건설사 측은 필수 인원을 제외한 직원들과 동반 가족들을 국내로 일시 귀국시키는 데 착수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은데,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가 없도록 잘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심각한 또 다른 국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입니다.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아졌는데, 갑자기 피해 규모가 불어난 이유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남아공의 경우 최근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우선 사태 초기에는 부유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제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러다가 빈곤층과 농촌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했는데요.

남아공은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지금 한겨울인 점도 더욱 가파른 확산세로 이어졌습니다.

빈곤층의 경우 위생 시설이 불충분하고 매우 밀집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전염병에 취약한데, 겨울철로 접어들며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여기에, 남아공의 에너지 장관과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리들도 최근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가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앞서 남미 볼리비아에서도 정부 관리들이 줄줄이 감염되면서 지금 보건 위기 속에 정치적 혼란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남아공도 볼리비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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