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사죄·배상 없이 미래 없다!"...日 '금요행동' 집회 재개

"미쓰비시 사죄·배상 없이 미래 없다!"...日 '금요행동' 집회 재개

2020.06.26.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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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행동'…13년째 매주 금요일 오전 집회 열어
"대법 판결 1년 반 동안 배상 이행 안 해" 비판
미쓰비시 주주총회일…일부 우익 인사 집회 방해
다음 달 19일 심포지엄 준비…사회적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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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동원 배상 판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일본 내 집회, '금요행동'이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다 넉 달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이 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민사회의 논의도 기업 자산 현금화를 앞두고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쓰비시 중공업이 확실히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으면 미쓰비시의 미래는 없습니다!"

도쿄의 심장부 마루노우치에 옛 전범 기업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양심적 시민들의 모임 '금요행동'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넉 달 가까이 열리지 못했던 '금요행동'은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오늘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집회에는 '나고야 근로정신대 지원모임' 등 15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기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다카하시 마코토 / 근로정신대 지원모임 공동대표 : 애매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배상금 지급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이 네 가지가 기본이 돼야 합니다.]

미쓰비시 중공업 주주총회일에 맞춰 재개된 집회 현장에는 일부 우익 인사들이 고성으로 야유를 보내며 집회를 방해했습니다.

최근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사례처럼 강제동원 역사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를 개탄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카하시 마코토 / 근로정신대 지원모임 공동대표 : 극히 소수의 증언을 가지고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만들어서 강제노동 사실을 감추는 겁니다. 아베 내각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죠.]

기업 자산 현금화 전에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아직 해법은 찾지 못한 상탭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다음 달 19일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등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갈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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