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종전선언 집착했으나 아베가 반대"

"트럼프, 북미 종전선언 집착했으나 아베가 반대"

2020.06.22.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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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종전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일본이 반대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통해 당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일본의 이 같은 행태를 털어놓았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담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자신이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볼턴은 이를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하며 "나는 특정 시점에서 북한에 그런 양보를 하는 것을 꺼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하려고 한 것처럼 그것을 그냥 줘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공동성명 형식의 종전선언 방안이 논의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미국이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캐나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가던 길에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살아남은 자들로, 체제 유지에 목숨을 걸었다"면서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그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대한 호전적 입장을 종용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2018년 4월 미일 정상회담 후 아베 총리가 "북한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압도적 군사력 위협을 가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으며 이런 언급은 자신의 지론과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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