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코로나19 재확산...제2의 우한되나?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재확산...제2의 우한되나?

2020.06.15.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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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최근 4일 동안 79명 발생…지난 2월보다 더 심각
베이징 인접 허베이성도 3명 확진…수도권으로 번져
베이징, 집단 발병 농수산물시장 폐쇄…인근 주거지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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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 중국이 코로나19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부터 처리 과정을 담았다고 하지만, 대응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승리 선언이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코로나 19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창궐한 곳은 중국 우한 이었죠?

중국은 당시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 '우한' 봉쇄 작전을 폈고 특히 중국의 심장, 수도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국제항공 노선을 중단하는 등 총력전을 폈습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코로나 발생이 급감한 최근까지도 체육시설이나 영화관 같은 곳들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수도 베이징에서 나흘간 80명 가까운 환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단 환자들이 모두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폐쇄조치에 들어갔는데요.

이 시장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도매시장보다 2배 정도 넓고, 하루 평균 5만 명이 찾는 대형 시장으로 현재

근처 주택 10개 단지와 학교까지 모두 폐쇄됐습니다.

중국 공안은 현재 시장 진입뿐 아니라, 시장 앞 도로도 통제하고 있는데요.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중국은 베이징 '전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죠. 강성웅 특파원!

베이징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곳입니까?

[기자]
신파디라고 하는 베이징 서남부에 있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베이징사람들이 먹는 채소의 70%를 공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주 목요일에 처음으로 1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래 금요일에 6명이 추가됐습니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36명씩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나흘 동안 79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을 때보다 더 악화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는 지난 2월 5일 하루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최대였습니다.

더구나 어제는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들 3명도 신파디 시장 상인의 가족인 것으로 확인돼 베이징에서 시작된 감염이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다 어제는 해외 유입환자 10명이 발생해서 중국 본토 전체로 보면 어제 하루 49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단기간에 빠르게 확산하는 게 문제인데, 방역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베이징시는 일단 진원지인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지난 토요일부터 잠정 폐쇄했습니다.

또 주변 주거 단지에 대해 봉쇄식 관리를 하면서 주민들에 대한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농수산물 시장 상인과 주민들에 대한 핵산검사 결과 어제까지 59명이 양성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27명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사가 계속되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더구나 이번 발병이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된 것은 확인이 됐지만, 최초 감염원이 어딘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입니다.

다만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유럽에서 온 것 같다면서 해외 유입과 관련이 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에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러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확진자가 늘어나자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후에 베이징에 있는 시장에를 가 봤는데 왔는데 평소 일요일과 비교할 때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특히 일부 채소 가게의 경우 매대가 텅 비어있는 곳도 눈에 띠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른 지방 정부들은 속속 베이징 방문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허베이성과 톈진시 등 인접 지역은 물론 장쑤성과 랴오닝, 산시, 후난, 헤이룽장성 등 다른 지방 정부들은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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