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인종차별 항의 시위...러시아 "미, 인권 존중해야" 응수

세계 곳곳 인종차별 항의 시위...러시아 "미, 인권 존중해야" 응수

2020.06.05. 오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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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식에 맞춰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내에도 인종주의가 있다며 경계했고, 인권과 관련해 미국의 비판을 받아온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이야말로 평화 시위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응수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종 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수천 명이 오스트리아 빈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종차별은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릴리아나 아만 / 학생 : 나는 반은 이란인입니다. 자라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인종차별은 어디나 있습니다. 모든 곳에서 인종혐오가 있습니다.]

'숨을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을 비롯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2킬로미터 정도를 행진한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습니다.

경찰 차량도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문구로 시위대의 뜻에 동참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을 켜고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미국 경찰의 폭력 행위에 항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묵념을 통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의 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이 더 이상 분열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독일 내 인종주의 또한 경계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플로이드 죽음은) 인종주의입니다. 독일에도 인종주의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심껏 대처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미국을 향해 인권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미 당국은 약탈 등 불법행위를 막는 과정에서 평화로운 시위대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권에 관해서라며 항상 미국의 비난을 받아왔던 러시아가 이번에 오히려 미국을 향해 스스로 거울을 볼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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