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식당 방문 실험...'타인 얼굴에도 바이러스가'

감염자 식당 방문 실험...'타인 얼굴에도 바이러스가'

2020.05.15. 오전 09: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감염자 식당 방문 실험...'타인 얼굴에도 바이러스가'
NHK
AD
소규모 식당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과정을 담은 실험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방송국 NHK는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때 식당에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퍼질 수 있는지 관찰했다.

실험은 식당을 찾은 10명의 고객 가운데 한 명이 '감염자'라는 설정으로 이루어졌다. 감염자의 재채기로 손에 세균(형광 물질)이 묻었다고 가정했다. 모든 손님은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비디오의 끝에서 블랙라이트를 켜고 어디까지 세균이 퍼졌는지 관찰한 결과 음식, 식기, 식당 곳곳뿐 아니라 일부 참가자의 얼굴에서도 형광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베 대학 감염병 전문가 이와타 켄타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예를 들며 "이 실험은 좁은 공간에서의 접촉으로 일어나는 확산 가능성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콩대학 병리학교수 존 니콜라스는 실험이 "사람들이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을 때 얼마나 바이러스가 빨리 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자로 선정된 사람의 손에 매우 많은 양의 형광 물질을 묻혔는데 이는 감염자의 손에 있는 세균의 양을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다소 인공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감염자가 식사 전 후에 손을 씻고, 식당 내 소독을 철저히 하고 서빙 기구를 자주 교체한 결과 감염자의 형광 물질은 다른 사람에게 퍼지지 않았다. 개인 위생과 방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독일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목구멍에서도 빠르게 복제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높은 전파력을 지닌다. 5월 15일을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의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441만여명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