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응급실 의사, 코로나19 감염되자 '극단적 선택'

뉴욕 응급실 의사, 코로나19 감염되자 '극단적 선택'

2020.04.28.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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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응급실 의사, 코로나19 감염되자 '극단적 선택'
Chris Leary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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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병원 응급실 최전선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책임졌던 의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27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프레스비 테리안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로나 브린(49)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응급실 총책임자였던 브린은 근무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열흘 정도 쉬었다가 복귀했다. 이후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의사가 있던 병원은 코로나19 환자 170명 정도가 입원해 있었으며 4월 중순까지 환자 6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유족은 평소 브린 박사가 정신건강 병력이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을 때 "코로나19 환자가 계속해서 사망하는 걸 보면서 너무나 절망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의료진들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PTSD 연구 협회장인 스탠포드 대학의 데브라 케이센은 "현재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이라고 밝혔다.

숨진 박사의 아버지 필립 브린은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브린은 최전선의 참호에 빠져 있었다"며 "그녀도 다른 영웅들처럼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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