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신부님이 주차장에"...코로나로 변한 각국 풍경

[앵커리포트] "신부님이 주차장에"...코로나로 변한 각국 풍경

2020.04.09.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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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의 변화된 풍경, 눈길을 끄는 모습들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입니다.

중국 우한 외곽의 고속도로 요금소, 차량이 줄지어 떠납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먼저 나온 우한시, 어제 76일 만에 봉쇄가 해제됐죠.

지난 춘절 연휴에 우한을 찾았거나, 우한에서 일하다 갇혀버린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겁니다.

[우한을 떠나는 다른 지역 주민 : 이번에 (우한) 처가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회사에 출근해야죠.]

인도 수라트시의 경찰인데요.

독특한 모양의 헬멧과 방패가 눈에 띕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도 나오죠.

바이러스를 본뜬 헬멧과 방패로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의미입니다.

인도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에 역설적으로 대기 질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현지시각 지난달 28일 인도 전역에 설치된 101개 측정지점 가운데 35개 도시 대기 질이 가장 깨끗한 '좋음'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타이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관중 없이 치러집니다.

일부 구단에서는 로봇 마네킹 응원단을 마련했습니다.

몇몇 마네킹은 응원 팻말도 들고 내릴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 폴란드로 가보겠습니다.

주차장인데요, 한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에게 차량 한 대가 다가와 멈춰 섭니다.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앉아 있는 사람은 가톨릭 신부, 차량에 탄 사람은 신자입니다.

알게 모르게 지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고해성사를 차에 탄 채로 하는 겁니다, 말하자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죠.

미국에서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감염 우려에 좁은 장소에 모이는 종교 생활의 자유에 대한 제약은 있을 수 있지만, 종교를 믿는 자유는 보장돼야겠죠.

접촉 방지로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막고 동시에 종교 생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겁니다.

[브라이언 마호니 / 미국 가톨릭 신부 : 코로나19 때문에 신자들이 교회에 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적인 지원을 해야 하죠.]

해 질 녘 프랑스 파리, 때아닌 저녁 운동이 한창입니다.

생필품 구입·병원 진료 등을 제외하면 여행과 이동을 제한하는 긴급명령을 발령한 프랑스, 날씨가 좋아지면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이 늘자 파리 시내에서 낮 시간 야외 운동도 금지했죠.

그러자 사람들이 금지 시간이 지나자마자 거리로 나온 겁니다.

다만 '접촉 최소화'라는 야외 운동 금지 취지를 생각해본다면, 낮이고 밤이고 최대한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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