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시신 몰래 파묻기도..."에콰도르 국민 60% 감염 우려"

쌓이는 시신 몰래 파묻기도..."에콰도르 국민 60% 감염 우려"

2020.04.06.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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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당국, 곳곳에 쌓이는 시신 수습에 ’속수무책’
페루·콜롬비아, 에콰도르 인접 국경 통제 강화
브라질 확진자 만 명 넘어…사망자 5백 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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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뒤늦게 나온 중남미에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는 등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특히 에콰도르에선 허술한 방역체계로 전 국민의 6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과야킬 도심에서 떨어진 들판에 땅을 파 시신을 몰래 묻는 장면이 종종 포착됩니다.

곳곳에 시신이 쌓여가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장례식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장의사들이 감염을 우려해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병원 앞은 몰려든 감염 환자 가족과 유족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윌리엄 멀찬 / 에콰도르 유족 : 여기에서 8일째 이러고 있습니다. 아버지 시신을 수습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병원 측은 매일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기다리다 지쳤어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공공병원 앞에 시신을 임시 보관할 대형 냉동컨테이너를 설치했습니다.

에콰도르 당국은 전 국민의 60%가 감염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레닌 모레노 / 에콰도르 대통령 :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미 수만 명이 감염됐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에콰도르 상황이 심각해지자 페루와 콜롬비아 등 주변 국가들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천 명 안팎 늘면서 누적 환자가 만 명을 넘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밀려드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축구장을 임시 병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전체에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을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페루와 파나마가 남녀 2부제 외출 규제를 시행하는 등 국가마다 확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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