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트럼프 "임상시험할 시간이 없다"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트럼프 "임상시험할 시간이 없다"

2020.04.06. 오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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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소 "구충제로 48시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
"바이러스에 작용 기전 확인 안 돼·임상시험도 과제"
트럼프 "클로로퀸 2,900만 정 확보…임상시험 시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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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라리아 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주장에 이어 이번엔 구충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라리아 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쓰자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며 급한 환자에게 우선 사용할 것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호주 모니쉬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안에 죽인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버멕틴은 미국 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아 안정성이 입증된 구충제입니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을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투여하자 24시간 뒤에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었고 48시간 뒤엔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 / 호주 모니쉬대학 연구소 : 이버멕틴 1회 투입으로 48시간 내에 바이러스 복제가 사라졌습니다. 24시간 후 상당 부분 줄었고, 48시간이 되자 복제가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다만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기전이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며, 환자에게 직접 이 약을 투여할 경우 효과가 있는지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연구자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 온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2천900만 정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증이 안 돼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과 대해서는 평상시처럼 한가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충분한 시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 이미 판매 중이거나 개발 중인 약물에서 효능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라리아에 이어 에이즈와 에볼라 치료제의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구충제까지 제시되면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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