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제2도시 '코로나19' 시신 방치...베네수엘라 주유 대란

에콰도르 제2도시 '코로나19' 시신 방치...베네수엘라 주유 대란

2020.04.03.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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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와 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남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합니다,

에콰도르 제2 도시인 과야킬에선 시신을 제때 수습하지 못해 거리에 시신이 며칠째 방치되고 있고, 베네수엘라에선 휘발유가 바닥나 차량들이 주유소 앞에서 며칠을 기다리며 수 킬로미터까지 늘어서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통행금지가 내려져 텅 빈 거리 한쪽에 비닐에 쌓인 시신이 놓여 있습니다.

경찰과 엠블런스가 시신을 수습하지만 주택가 골목 가운데에 또 다른 시신이 방치돼 있습니다.

[켈라 레에스 / 사망자 친척 : 내 사촌의 시신이 사흘 동안 방치됐습니다. 경찰을 불렀지만 아직 오지 않고 있습니다.]

270만 명이 살고 있는 에콰도르 제2 도시 과야킬의 모습입니다.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3천백여 명 가운데 절반이 과야킬에서 나왔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으로 의료와 장례 시스템이 마비되고, 일부 장례업체들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수습을 꺼리면서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호르게 와테드/ 장례 담당 정부 관리 : 우리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사랑하는 분들의 시신 수습이 늦어진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베네수엘라에선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수 킬로미터 늘어서 있습니다.

주유소는 기름이 떨어졌다는 팻말을 내걸고 문을 닫았지만 사람들을 마냥 기다립니다.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지고 교통이 끊긴 상황에서 자기 차량에 기름마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하비에 세라노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주민 : 가족이 집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병원으로 옮길 차가 없다면 어떻게 그들을 옮길 수 있습니까?]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기름 부족 사태를 해결하지 보다는 주민 이동을 막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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