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코로나19 조치 위반해 문제 일으키면 사살"

두테르테 "코로나19 조치 위반해 문제 일으키면 사살"

2020.04.02.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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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코로나19 조치 위반해 문제 일으키면 사살"
사진 출처=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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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군경에게 코로나19와 관련돼 문제를 일으키는 국민을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CNN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누군가 문제를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한다면 사살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은 국내 검역 조치에 협조하고 따라야 한다"며 이어 "알겠는가? 죽음이다. 혼돈을 야기한다면 땅에 묻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알 자지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발언이 마닐라 케손 시티의 일부 주민들이 식량과 물품을 받지 못해 시위하며 정부에 항의한 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대 20명이 체포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좌파들은 기억하라. 당신들은 정부가 아니다. 당신은 국가를 위해 일하는 우리의 일원이 될 수 없다. 우리를 시험하려고 하지 마라"며 "나는 망설이지 않고 내 병사들에게 당신을 쏘라고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필리핀은 지난달 17일부터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 명이 거주하는 루손섬 전체가 봉쇄됐으며 봉쇄령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일을 기준으로 필리핀 코로나19 확진자는 2,311명이고 사망자는 96명에 이른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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