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에 거대 핵추진 항공모함도 SOS..."150~200명 감염"

코로나19 앞에 거대 핵추진 항공모함도 SOS..."150~200명 감염"

2020.04.01.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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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빠르게 확산…1주일 사이 감염자 150∼200명
"전시상황도 아닌데 승무원 잃어서는 안 돼"…격리 요구
괌에 정박 중…병사 5천 명 배 안에 그대로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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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강인 미군의 항공모함도 코로나19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태평양 방어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50명 넘게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에 배치돼 있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입니다.

지난 24일 승무원 3명의 감염이 확인된 뒤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감염자가 150∼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함장이 국방부에 SOS를 보냈습니다.

승무원들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또 "전시 상황도 아닌데 승무원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두 주간의 격리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루스벨트호는 현재 괌에 정박 중이며 승무원 대부분은 여전히 배 안에 타고 있습니다.

승선 인원은 해군과 해병, 조종사 등 5천 명이나 됩니다.

배 구조상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모들리 / 해군 장관대행 : 승무원들의 증상은 경미하고 목이 아프고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입원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괌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루스벨트호에 의료 장비와 의료진을 추가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피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 국방부 장관 :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더 많은 군인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준비태세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안보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해군 측은 "승무원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괌에 격리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텐트 같은 임시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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