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함께 산 이탈리아 부부, 코로나19로 같은 날 숨져

60년 함께 산 이탈리아 부부, 코로나19로 같은 날 숨져

2020.03.13.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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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함께 산 이탈리아 부부, 코로나19로 같은 날 숨져
Corriere Berg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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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 넘도록 함께 살아온 이탈리아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같은 날 숨졌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 위치한 베르가모 알비노 마을에 거주하는 세베라 벨로티(82)와 루이지 카레라(86) 부부가 두 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벨로티가 오전 9시 15분에 먼저 숨을 거둔 뒤 남편이 11시경 눈을 감았다.

두 부부는 3월 초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나 병상이 부족해 병원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부는 지난 7일 뒤늦게 병원에 입원했지만 입원한지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들에 따르면, 부모님은 숨지기 전 1주일이 넘도록 39도에 이르는 고열에 시달렸지만 병원 입원이 거부된 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구급대도 만날 수 없었다. 부부가 거주하는 롬바르디아 지역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아들은 페이스북에 부모님을 추모의 글을 적으며 크게 슬퍼했다. 그는 "부모님은 나이가 들긴 했지만 매우 건강했다"며 "우리는 부모님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들은 "부모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전화로 모든 게 괜찮을 거라는 거짓말을 하는 것뿐이었다"며 자책했다.

아들에 따르면, 베르가모 병원은 "현재는 재난 상황"이라며 고령 환자를 선별해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들은 병원을 원망하기보다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2,000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27명이 사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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