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권법 '변수'...미중 1단계 합의 타결 늦어지나?

홍콩인권법 '변수'...미중 1단계 합의 타결 늦어지나?

2019.11.28. 오후 10: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했습니다.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하면서 대응 조치를 벼르고 있는데 막바지에 다다른 1차 무역합의 타결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인권법은 미국 상하 양원에서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때문에, 대통령의 거부권도 소용이 없게 돼 서명은 요식 행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 인권법보다 미중 무역협상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한 홍콩인들에 대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합니다. 나는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지금 아주 중요한 협상의 마지막 고비에 와있습니다.]

홍콩 인권법은 미국이 제재를 통해 중국과 홍콩 정부를 다루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인의 자치를 훼손하면 미국이 홍콩에 대한 우대조치를 폐지하는 방식입니다.

'1국가 2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을 통제하고 있는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노골적인 패권 행위입니다,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은 결연히 반대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했습니다.

반대로 홍콩의 민주 진영은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구의원 선거 압승에 이어 민주화를 요구할 기반이 하나 더 생긴 겁니다.

[조슈아 웡 / 홍콩 사회운동가 : (홍콩 인권법은) 홍콩인들의 대단한 성취입니다.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겁니다.]

다만 홍콩 인권법 때문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맞대응을 공언하고 있지만 상무부는 무역협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의 판을 깨기보다는 시기를 늦춰서라도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