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심판' 표심 몰려나왔다...정치개혁 요구 거세질 듯

'정부 심판' 표심 몰려나왔다...정치개혁 요구 거세질 듯

2019.11.25.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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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심판’ 표심 몰려 범민주 진영 압승
투표율 71.2% 사상 최대치 기록…294만여 명 투표
4년 전 투표율 2배 가까워…청년 유권자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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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는 홍콩 정부의 민주화 시위 사태 대응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몰려나왔습니다.

이런 표심이 범민주 진영의 압승을 이끌었는데 향후 민주화 시위는 힘을 얻고 정치개혁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

민주화 시위 사태 6개월째에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홍콩 정부를 심판하려는 표심이 대거 투표소로 몰려 나왔습니다.

젊은 유권자들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팀 체(28살) / 대학생 : 유권자 대다수가 반정부 진영에 투표하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요.]

이런 적극적인 표심에 이번 선거 투표율은 71.2%,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역시 사상 최대였던 등록 유권자 413만 명 중 294만여 명이 한 표를 행사한 겁니다.

4년 전 구의원 선거 투표율 47%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18~35세 젊은 층 유권자는 12.3% 늘어 연령대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쓰나미와 같은 분노가 홍콩을 휩쓸어 친중파에 산사태와 같은 참패를 안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슈아 웡 / 홍콩 시위 지도자 : 구의원을 뽑는 것에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정부를 직접선거로 구성해야 합니다. 행정장관도 우리가 뽑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민주화 시위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온 캐리 람 정부의 정책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정치개혁 요구 또한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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