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홍콩 사태, 현지 교민이 본 상황은

격화되는 홍콩 사태, 현지 교민이 본 상황은

2019.11.18.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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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김소진 / 홍콩 현지 교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홍콩 현지의 교민 연결해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김소진 씨 나와 계시죠?

[김소진]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일단 오늘 응해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 제가 무역회사 다니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홍콩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김소진]
지금 5년 정도 살고 있습니다.

[앵커]
5년이면 짧은 기간은 아닌데 그러면 5년 사시면서 지금 상황, 그러니까 사실 정상적인 출퇴근이나 이런 건 가능한 상황인가요? 좀 어떻습니까?

[김소진]
지난주부터 시작해서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앵커]
그전에는 그래도 출퇴근,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이런 거는 괜찮은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런 일상생활조차 쉽지 않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김소진]
맞습니다. 지난주부터 조금 어려워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지금 저희가 보도를 보는 거에 따르면 홍콩 이공대라든가 이런 데서 충돌이 심한데 주택가라든가 이런 데서도 최루탄이 날아들거나 이 정도로 현재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신가요?

[김소진]
일단 지금 현재 시위 관련 상황이 대학가 주변으로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그 주변에 있는 주택가는 주택가라도 조금 상황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리고 그외에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아무래도 그쪽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다 보니까 이곳은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아요.

[앵커]
교민분들도 홍콩에 많고 주변에 교민 친구분들도 많고 할 텐데 아직은 다행히 다치신 분은 없으시죠, 교민 중에는?

[김소진]
교민 중에는 아직 다쳤다는 얘기는 못 들었어요.

[앵커]
홍콩 친구분들도 있을 텐데 직장 동료라든가. 저희가 사실 국내에서 듣는 보도만으로는 어떤 분들이 참여를 하고 있는지 이런 걸 잘 모를 수도 있잖아요.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주변에서도 참여한 분이 있으신가요?

[김소진]
일단 제 주변에서는 참여한 사람들이 없어 보이기는 한데 일단 제가 건너건너 얘기 듣기로는 주체적으로 시위를 선도하는 주체적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은 것 같고요.

그리고 지난주부터는 센트럴 지역이라든지 회사들 많은 곳에서 회사원들도 참여를 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앵커]
그러니까 회사원들도 지금은 참여를 하는 상황이다, 그러면 조금 더 시위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김소진]
그렇게 보여지는 것 같아요.

[앵커]
처음에는 평화시위였는데 지금은 서로 충돌이 심각해져서 경찰은 그리고 군 당국은 실탄을 쏘고 그리고 물대포를 쏘고 또 반면에 시위대도 화살을 쏘고 이런 상황까지 됐습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된 걸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김소진]
아무래도 처음에는 평화시위로 시작을 하긴 했는데 이제 진압을 무력을 가해서 많이 하다 보니까 시위대 중에서 사상자들도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감정이 고조된 부분이 있어 보여요.

[앵커]
요즘은 시위대에 10대도 굉장히 많이 참여를 한다고요?

[김소진]
제가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앵커]
시위대에 요즘은 10대 청소년들도 많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까?

[김소진]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처음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이런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부모님과 같이 나오는 아이들도 있고 그렇게 들었어요.

[앵커]
일단 교민으로서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도 있을 테고 또 반면에 홍콩 친구분들이라든가 또 홍콩에 5년 이상 살았으니까 그분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어떤 입장이세요, 지금?

[김소진]
저는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저는 좀 이해하는 부분이 많긴 한데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는 어디까지나 외국인이기 때문에 여기서 뭔가를 주체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입장이고요.

대신에 제가 보기로는 홍콩의 어린 학생들이 힘겹게 투쟁하는 걸 주변에서 많이 보니까 그게 마음이 좀 많이 아픕니다, 뭔가 할 수는 없고.

[앵커]
다니시면서 바로 옆에서 시위를 보거나 이런 적도 있으신가요?

[김소진]
제가 지금 사는 곳이 코즈웨이베이라고 여기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가장 중심적인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항상 집회를 시작할 때나 마칠 때 여기서 집합을 하다 보니까 제가 집에서 상황이 보이거든요.

[앵커]
집에서도 상황이 보인다.

[김소진]
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도시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수행이 되고 있는... 아직 도시가 기능이 마비됐다거나 이 정도 수준은 아닌 거죠?

[김소진]
도시의 기능이 마비까지는 아닌데 지난주부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조금씩 지체가 되는 부분이 있긴 한데 아직 정확히 마비까지는 아니고요.

[앵커]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우리 국적 유학생들 학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돌아가시려는 분들도 있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다시 오려는 분들도 있다는데 현지 교민분들 반응은 어떠세요, 지금 사태에 대해서?

[김소진]
아무래도 교민분들은 학생보다는 업무하는, 회사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래도 제가 듣기로는 회사나 일이나 업무 그런 부분이 중단되거나 그렇게 된 일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래도 어느 정도 일상적으로 계속 이렇게 이어져서 생활은 하시는 것 같아요.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그 정도는 그냥 감수하고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앵커]
김소진 씨 같은 경우도 무역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고. 그러니까 직장이 거기니까 이 사태로 인해서 한국으로 돌아온다거나 그런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하기 어려우실 텐데 시위 여파로 무역회사를 다니시니까 경제 부분에서 영향이 있다, 물가가 급격히 올랐다거나, 이런 부분도 있나요? 어떤 게 있을까요?

[김소진]
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그런 부분은 별로 느껴보지 못했고요. 대신에 도로 상황이 어려워졌거든요, 이렇게 시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무역 업무에 관련해서 운송업무라든가 그런 부분이 조금 어려움이 많이 생기고요.

그러다 보니까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안건 같은 것들이 잠정적으로 중단된다든지 그런 문제는 간간이 있어요.

[앵커]
홍콩에서 또 현지 언론 보도를 보실 테니까 최근 홍콩 언론 보도를 보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서서히 궤를 함께한다 이런 비판의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런가요?

[김소진]
언론사 성향에 따라서 여러 입장으로 보도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저도 그렇고 다른 읽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분별해 가면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현지에서는 지금 최근에 인민해방군이 들어와서 개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거리청소라는 명목으로 인민해방군 특수전부대가 벽돌을 치우고 이런 걸 보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김소진]
아무래도 그렇게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고요. 그런데 제 주변을 보면 기본적으로 겉으로 티를 안 내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거나 뭔가 동요하거나 그렇게 안 하려고 계속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금방 끝나질 것 같지 않고 오래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멀리 보자, 약간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동요는 별로 안 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면 지금 홍콩에 5년째 사신 입장에서 이번 사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아까 얘기를 하셨는데, 지금 시위대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얘기를 해 주신다면요?

[김소진]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저는 홍콩에 계속 살았고 또 주변에도 홍콩 사람들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홍콩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주적으로 잘, 큰 무력충돌이나 억압이나 이런 부분 없이 잘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홍콩으로 여행 가려는 분들이 있다면 말려야 하는 상황일까요? 아니면 주요지역만 주의를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일지.

[김소진]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되는 거죠?

[앵커]
편하게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김소진]
제 생각으로는 지금 여행 오기에도 조금 교통 상황이라든지 아니면 특히 주말 같은 경우에는 자유롭게 다니는 그런 부분들이 어려움이 있으니까 별로 그렇게 좋지 않은 것도 같고요, 시기상으로.

그리고 또 아무리 사람들이 동요하지 않거나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홍콩 분위기에서 여행 기분을 느낀다든가 그런 건 조금 어려우실 것 같아요, 오시더라도.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안전 가장 중요하니까 유의해 주시기를 바라고요. 지금까지 홍콩에 살고 계신 교민 김소진 씨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소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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