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시위대가 동요 '아기상어'를 부른 이유

레바논 시위대가 동요 '아기상어'를 부른 이유

2019.10.22.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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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시위대가 동요 '아기상어'를 부른 이유
사진 = Eliane Jabbour 페이스북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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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레바논 시민들이 동요인 '아기상어'를 열창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CNN 등 각종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바논 여성 엘리안 자보르는 19일 밤 생후 15개월인 아들 로빈과 차를 타고 베이루트 남쪽 바브다 지역을 지나다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자보르는 "아기가 있다. 너무 크게 소리를 내지 말아달라"고 시위대에 부탁했다. 이에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은 일제히 율동과 함께 상어가족의 영어판 '베이비 샤크'(Baby Shark)를 부르기 시작한 것.

자보르는 시위대의 아기상어 열창에 "로빈은 이 노래를 좋아한다. 집에서 아기상어 노래를 들으며 웃곤 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시위대가 아기상어를 부르는 영상을 레바논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자보르는 자신이 이 일에 대해 말해주기도 전에 남편이 동영상을 봤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자보르는 "아기를 위해 거리에서 동요를 부르는 시위대야말로 레바논 어린이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레바논 어린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가져야 한다. 로빈은 커서 이 동영상을 보고 레바논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레바논에서는 지난 17일 정부가 내년부터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 이용자에게 하루 20센트, 한 달 6달러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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