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젤리부터 초콜릿까지, 美 아동 중독 사고 증가

마리화나 젤리부터 초콜릿까지, 美 아동 중독 사고 증가

2019.09.1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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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젤리부터 초콜릿까지, 美 아동 중독 사고 증가
△ 마리화나 성분으로 만든 사탕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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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일부 주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이후 아동이 마리화나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9일 폭스뉴스는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독극물 통제센터에는 5세 이하 어린이가 섭취할 수 있는 마리화나 용량에 대한 문의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독극물 통제센터에서 26년째 근무 중인 보스턴 아동병원 간호사는 "마리화나에 중독된 사실조차 모르는 3~4세 아동이 발견된다"라며 이들이 결국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아동이 마리화나에 중독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다양한 마리화나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마리화나에 함유된 향정신성 성분 THC를 첨가한 초콜릿, 껌, 브라우니, 젤리, 사탕 등이 판매되며 10대 마리화나 환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미시간주에서는 지난 2017년 6건이던 어린이 마약 중독 신고가 올해 59건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메인주에서도 2016년에 비해 관련 신고가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네바다주, 워싱턴주 등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월 친구가 나눠준 '마리화나 브라우니'를 먹은 10대 청소년들이 집단 환각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 독극물 학과 카비타 바부 박사는 "어린이가 마리화나에 함유된 향정신성 성분 THC를 섭취할 경우 몇 시간 뒤 무기력감을 느끼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높은 농도의 마리화나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 회사 파마칸 역시 "미성년자들이 의도치 않게 마리화나 가공식품을 섭취할 기회를 막을 수 있도록 더욱 강력한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 데 동의한다"며 제품에 경고 표시나 어린이 보호 기능이 들어간 포장 용기를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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