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재건 올림픽'? 외국 언론은 "방사능 올림픽"

[더뉴스 더콕] '재건 올림픽'? 외국 언론은 "방사능 올림픽"

2019.08.06.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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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새 헌법 시행의 첫 해로 삼고 싶다"

2년 전 요리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한 말입니다.

2020년은 도쿄올림픽이 예정된 해죠.

이 발언으로 올림픽을 개헌이라는 정치 목적, 그것도 평화헌법을 전쟁 가능 헌법으로 바꾸려는데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기대하는 또 하나의 정치적 효과는 8년 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른바 재건올림픽을 내세워 왔습니다.

후쿠시마 식자재를 선수단에 공급하고 사고 현장 인근 경기장에서도 일부 경기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세계 언론들은 재건 올림픽이 아닌 방사능 올림픽이 될 것을 우려합니다.

최근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보도가 집중됐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은 '후쿠시마는 올림픽을 치르기에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냈습니다.

"어떤 것도 통제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마스미 코와타 후쿠시마 시의원의 발언을 기사에 녹였습니다.

또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안전치를 웃돌고 있는 데다, 소니와 미쓰비시 등 주요 일본 기업들도 할 수 없이 이 지역에 있는 사옥을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보도 다음날, 더 네이션은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반대 집회를 이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도쿄 올림픽 1년 전인 7월 24일에 맞춰 도쿄 올림픽을 점검했습니다.

방사능 수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우려를 전하며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후쿠시마에서 열리고 사고 인근 지역에서 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BBC는 이를 방사능에 대한 안전 과시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6대 일간지 중 하나인 LA 타임즈도 7월 23일 자 사설에서 도쿄 올림픽을 다뤘습니다.

일본 정부가 친환경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처럼 상황을 세탁한다는 의미로 '그린 워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재건 올림픽으로 내세우며 후쿠시마의 안전을 홍보하는 점,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을 여전히 위험한 집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세계에 안전함을 과시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방송 나인 네트워크에서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후쿠시마 특집을 방영했습니다.

나인 네트워크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인들을 기니피그라고 표현한 과학자의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기니피그는 실험용으로 쓰이는 쥐과 동물로, 모르모트라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수치가 낮아졌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치명적인 낙진이 감지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올림픽 준비 완벽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방사능 올림픽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우려가 올림픽 보이콧이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확산되느냐 여부는 향후 1년 간 실재하는 위험성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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