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식자재 사용?'...올림픽 개최 1년 앞두고 방사능 우려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올림픽 개최 1년 앞두고 방사능 우려

2019.07.23.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올림픽 개최 1년 앞두고 방사능 우려
지난 4월 양복차림으로 후쿠시마 제 1원전을 찾은 아베 총리 모습. 사진 출처 = YTN
AD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7월 열리는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내걸었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피해에서 벗어났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지난 4월 후쿠시마를 방문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부흥하는 후쿠시마의 모습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지진 이후 10년이 흘러 후쿠시마가 복구됐음을 전 세계에 알릴 최고의 방법"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은 후쿠시마 제1 원전과 20km가량 떨어진 축구 훈련센터 'J 빌리지'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사고 대책 본부로 활용된 곳이다.

일부 야구, 소프트볼 경기는 후쿠시마 아즈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경기장 역시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부터 직선거리 67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울러 선수단 식단에는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조직위 측은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활용해 후쿠시마 농수산물의 안정성을 홍보하겠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는 올림픽 개최 시 방사능 피폭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 '푸른세상그린월드'는 지난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도쿄 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이 검증됐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문서를 보냈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선수단 보호를 위해 출전을 중단해 달라"며 보이콧을 요구하는 청원이 3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사능 유출 지역에서는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생산된다"라며 "방사능 오염 음식 섭취를 하면 암, 유전병 발생이 증가한다. 일본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전 교수는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 식품을 먹이겠다는 목적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원자력 안전은 선전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진짜 안전해야 한다"라며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이 되면 평생 몸속에서 안 나가는 성분도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