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사건 줄잇는 日...이면엔 '중년의 히키코모리'

끔찍한 사건 줄잇는 日...이면엔 '중년의 히키코모리'

2019.06.04.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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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장기간 집에만 틀어박혀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를 '히키코모리'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이 '히키코모리'와 관련된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도쿄 인근 가와사키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흉기 난동!

[목격자 : 고함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상황에서 의사가 사람들에게 인공호흡을 했어요.]

범인 51살 이와사키는 어려서부터 친척 집에 맡겨져 자라면서 장기간 직업을 갖지 않은 채 집에 틀어박혀 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면서 쌓인 울분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부근 주민 : 자주 웃었는데 가끔 어두운 표정을 지었어요.]

주민들에겐 친절하고 겸손하기로 소문난 76살 구마자와 전 농림수산성 차관, 대낮에 44살의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히키코모리'로 사는 아들이 자신에게 평소 주먹을 휘둘렀고 주변 사람들과도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최근 가와사키 흉기 난동 사건을 접하고는 언젠가 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일을 저지를 것 같아 걱정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부근 주민 : (전 차관에게) 아들이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했어요. 신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끔찍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관련된 히키코모리가 모두 40대 이상 중년이라는 점,

1990년대 사회문제였던 당시 20~30대 히키코모리들이 그 상태로 30년 가까이 흐르면서 최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40살 이상 65살 미만 히키코모리는 약 61만여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히키코모리 생활이 길어질수록 쌓인 불만이 폭발해 불상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년 히키코모리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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